방송 인터뷰서 ‘마두로 퇴진’ 촉구... 섀너한 국방장관 대행도 ‘군사 행동’ 시사
  •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폭스 비즈니스 방송 화면 캡처]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폭스 비즈니스 방송 화면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정국이 극도로 혼란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을 자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위해 군사봉기를 촉구했으며, 이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혼란스러운 정국과 관련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일관된 견해를 견지한다”며 “미국은 필요하다면 군사작전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폭력 사용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마두로가 떠나고 새로운 선거가 실시돼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 퇴진운동에 힘을 보태줄 것을 주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돕는 쿠바에 지원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적인 제재와 금수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앞으로 계속 해나갈 것이 있다”고 언급해, 쿠바에 추가 조치를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쿠바와) 똑같이 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베네수엘라 사태에 더이상 개입하지 말고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과 인터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쿠바 망명이 준비됐으며, 항공기까지 대기상태였지만 러시아가 그의 망명을 만류해 계획이 실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두로 대통령을 ‘폭력배’로 지칭하며 그에게 다시 망명길에 오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쿠바와 러시아를 비롯해 마두로를 지지하는 일부 국가들이 잘못된 역사의 편에 섰다”고 강조하며 “마두로가 떠나고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가 회복된 후 경제 재건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한편,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1일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미군은 현재 베네수엘라 현지의 상황 파악과 정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명령이 떨어진다면 이를 이행할 준비태세를 갖추었다”고 밝혔다.
    패트릭 섀너한 국방장관대행 역시 청문회에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며 철저한 계획하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비해 왔다고 강조,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