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작가 "윤, 장자연 죽음 이용하고 있어"… 안 의원 등 '윤 옹호' 與 정치인들 '당혹'
  • ▲ 배우 윤지오 씨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의원간담회'에 참석했다. ⓒ박성원 기자
    ▲ 배우 윤지오 씨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의원간담회'에 참석했다. ⓒ박성원 기자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을 결성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태의 반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장자연 리스트' 관련 배우 윤지오 씨의 주장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줬지만, 윤씨의 증언이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구무언'의 상황이 됐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윤씨 증언 논란에 "입장이라고 할 게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씨의 북콘서트를 주최했던 안 의원은 윤씨를 적극 옹호할 계획 없이 사태를 지켜만 보는 처지다.

    이날 안민석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씨의 진실공방 관련 "뚜렷하게 거짓말이라고 나온 증거가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윤씨의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짓말이라는 증거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저희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어찌 됐든 저희는 선의로 공익제보하신 분들을 돕고자 하는 취지로 접근했던 건데, 지금 단계에서 윤씨의 말이 다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추후에 상황이 나오는 대로 입장이 바뀔 순 있겠다. 윤씨와 지난번 토론회 이후 연락한 바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 열 땐 "진실 향한 의로운 싸움 지켜주고 동행할 것"

    안 의원은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의 간사 격이다. 그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간담회'를 열고 "윤씨의 진실을 향한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잘 지켜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는 윤씨 혼자의 싸움이 아니라 함께하는 의원들이 의로운 싸움을 지켜주고 동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모임은 소속 의원들의 국회 상임위원회 사정 등으로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임에는 권미혁·남인순·이종걸·이학영·정춘숙 민주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등 9명이 참여했다. 

    남인순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윤지오 씨 사안은) 안민석 의원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남 의원도 지난 8일 간담회에선 "이 사건 핵심 증인이 윤지오 씨이기 때문에 증인으로서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 증인 보호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신뢰를 보냈다.

    윤지오, 증언  논란 일자 돌연 캠페인 취소

    한편 윤씨의 책 출판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김수민 작가는 “윤씨가 장자연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23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 작가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 씨는 조모 씨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으며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날 인스타그램 글에서 "캠페인으로 함께 모이려던 일정을 취소했다"면서 "음해하는 세력들이 캠페인에 모인 분들에게 피해를 드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씨가 이번 주에 진행하려던 캠페인은 장자연 씨의 10주기를 추모하는 자리인 동시에 목격자와 제2의 피해자, 증인을 위한 실질적 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