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세 노인이 삶의 막바지에서 평생의 꿈이었던 발레에 도전한다.

    서울예술단은 창작가무극 '나빌레라'를 5월 1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올린다.

    '나빌레라'는 2016년 7월~2017년 11월 다음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했던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최종훈(HUN) 작가의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와 지민 작가의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그림, 따듯한 컬러가 어우러져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일흔 살 발레에 도전하는 노인 심덕출과 부상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방황하는 스물셋 이채록이 발레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노인과 발레라는 낯선 설정이지만 다양한 상황 속 등장인물의 꿈과 열정,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원작자 훈(HUN)은 "또 다른 창작물로 선보이게 돼 기쁘고 본 공연이 기다려진다"며 "발레와 노인이 아닌 꿈과 열정,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노인이 발레를 한다는 설정이 말이 안될 수 있지만 결국 하려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면 관객들도 각자 해석의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 공연은 서재형 연출가, 박해림 작가, 김효은 작곡가,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출신의 유회웅 안무가, 이경화 무대미술 등 탄탄한 창작진이 참여했다. 서울예술단의 특유의 색깔을 더하고 밀도 높은 드라마와 아름다운 음악을 입혀 새롭게 무대화할 예정이다.

    서재형 연출은 "지금까지 같은 책을 다시 읽은 적이 없는데, 원작을 두 번 정독했다.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다"며 "국립발레단만큼 보여주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레를 드라마에 어떻게 녹여서 잘 살려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극중 '덕출' 역에는 올 초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배우에 등극한 진선규와 무용수로 시작해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서울예술단의 맏형 최정수가 번갈아 연기한다. 전도유망한 발레리노 '채록'은 서울예술단의 강상준, 그룹 브로맨스 출신 이찬동이 맡는다.

    진선규는 "작년에 웹툰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동안 공연 위주로 활동하다 짧은 시간에 운 좋게 영화가 잘 돼서 인지도가 생겼다. 시나리오 제안도 많이 들어왔지만 너무 쫓아가면 안 될 것 같았다. 늦게나마 천천히 꿈을 향해 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공감이 됐고, 그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식으로 발레를 배운 건 처음이다. 3월 초부터 안무가와 개인레슨을 통해 배우고 있다. 발끝도 안 펴지고 스트레칭, 동작도 안 되지만 최대한 열심히 익히는 중"이라며 "외형적으로 나이 든 모습을 표현하기보다 그렇게 사고할 수밖에 없는 덕출의 가치관을 이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서울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