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나라는 발전 못해"…'우남 이승만 전집' 1차분 기념식
  • ▲ 지난 4일 오후 '우남 이승만의 전집 1차분'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김명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박성원 기자
    ▲ 지난 4일 오후 '우남 이승만의 전집 1차분'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김명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박성원 기자
    “이승만전집 1차분을 이제야 발간한 것은 다행스러우면서도 부끄러운 일이다.”(김명섭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장)

    김명섭 이승만연구원장은 4일 오후 4시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우남 이승만 전집 1차분' 발간 기념식에서 "이승만의 정치적 과오에 비판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전집에 대해)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국가 예산으로 추진하지 못한 것을 연세대가 해서 다행"이라며 "지속적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70여 년 만의 전집, 다행스럽고 부끄러운 일"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 전집 1차분' 발간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 원장을 비롯해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장,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장, 김학준 단국대 교수, 엄기호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김문수·이종찬 전 국회의원 등 15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건국대통령 전집이 없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승만 정권 후 70여 년 만에 이승만 전집이 나온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철식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역사, 자부심 등을 언급하며 "건국대통령의 전집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인데, 이제라도 나와 다행”이라며 "이번 전집 발간을 통해 건국이념도 바로 잡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올해로 3·1운동 100주년이고 지난달 26일은 이승만 대통령 탄신 144주년을 맞았다"며 "뜻깊은 해 이승만 전집 1차분 3권을 헌정한 것은 이승만 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의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 ▲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150여명의 내빈들.ⓒ박성원 기자
    ▲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150여명의 내빈들.ⓒ박성원 기자
    이규학 이승만전집발간위원장은 "36년 일제강점 속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이 나라를 살리고 세웠다"며 "출산하는 산모보다 더 급한 마음으로 전집 발간을 기다렸고, 2년을 기다려 (전집 1차분인) 세 권의 책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계 원로 "이승만 전집 70년 걸린 건 '지적' 직무유기"

    학계 원로들은 건국대통령 전집이 70여 년 만에 나온 것은 '지적 직무유기'라고 자성했다.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전집은 통치기간, 국립대학에서 나왔어야 했다"며 "이렇게 (전집이 늦게 발간)된 이유는 역사를 우습게 생각해서"라고 지적했다.

    유 전 위원장은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나라는 발전할 수 없다"며 "전집 발간을 위한 연구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이승만 전집 발간을 통해 우리나라도 역사를 존중하고 열심히 가르치는 첫 발걸음 되기를 바란다"며 "전집이 널리 보급돼 많이 읽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호 교수는 "한국 학계가 역사를 돌아보지 않는 것은 지적인 직무유기"라며 "뒤늦게나마 전집을 발간하게 돼 다행스러우면서도 솔직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집 1차분은 <독립정신>역주본, <독립정신>영인본, <한국교회핍박>역주본 등 세 권이다. 향후 약 30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