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1600km 'YJ-18C'…민간 상선에 실어 함정·육상 모두 공격 가능
  • ▲ 러시아 업체가 개발한 '클럽-K' 미사일. ⓒ유튜브 홍보영상 캡쳐.
    ▲ 러시아 업체가 개발한 '클럽-K' 미사일. ⓒ유튜브 홍보영상 캡쳐.
    최근 중공군이 일반 컨테이너로 위장할 수 있는 장거리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안보전문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이 개발 중인 YJ-18C라는 미사일은 평범한 컨테이너로 위장할 수 있어 향후 일반 상선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중공군이 개발 중인 YJ-18C는 함정은 물론 육상 목표까지 공격 가능하다. YJ-18C 미사일을 담은 보관함은 러시아의 ‘클럽-K’ 순항미사일, 이스라엘의 ‘로라(Lora)’ 미사일처럼 국제 해상물류에 쓰이는 평범한 컨테이너와 똑같아 구별이 어려운 게 특징이다.

    러시아 ‘클럽-K’ 미사일이 모델

    중공군이 YJ-18C 개발에서 원형으로 삼은 ‘클럽-K’ 미사일은 2010년 4월 러시아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클럽-K’ 미사일의 원래 이름은 ‘3M-54 클럽’이다. ‘3M-54E’는 길이 8.2m, 폭 0.53m, 사거리 220km가량으로 20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표적 근처에서는 마하 2.9로 가속한다.

    이 미사일을 상업용 컨테이너에 담은 상품명이 ‘클럽-K’다. ‘클럽-K’ 미사일의 가장 큰 특징은 범용성이다. 탄두를 교체하면 수상함·잠수함·지상목표·항공모함까지 공격할 수 있다. 공중발사형은 개발 중이다. ‘클럽-K’ 미사일은 순항미사일이지만 최고속도가 마하 2.9나 된다. 미국의 ‘하푼’ 미사일이나 ‘토마호크’ 미사일이 마하 1이 안 되는 것과 비교된다.

    2010년 4월 러시아 매체들도 보도했던 ‘클럽-K’는 ‘3M-54E’ 미사일 4발을 24피트짜리 컨테이너에 담고, 그 내부에 사격통제장치와 레이더까지 갖춘 무기다. 제조업체 ‘모린폼 시스템-아가트 JSC’는 ‘클럽-K’를 ‘판도라의 상자’라고 부르며 홍보했다.

    그런데 한 예비역 해군 제독의 설명에 따르면, 중공군이 개발하는 YJ-18C는 사거리가 무려 1600km에 이른다. 이 예비역 제독은 “아마도 사거리를 연장하기 위해 속도는 좀 늦추고, 대신 오래 비행할 수 있는 터보팬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 러시아 '클럽-K' 미사일은 컨테이너만 실을 수 있다면 그림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 홍보영상 캡쳐.
    ▲ 러시아 '클럽-K' 미사일은 컨테이너만 실을 수 있다면 그림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 홍보영상 캡쳐.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점점 심해지는 와중에 중공군이 개발 중인 신형 미사일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군사력의 해외 파견을 계획했는데, 이를 위해 YJ-18C를 평범한 컨테이너로 위장해 민간 상선에 실어 ‘일대일로’의 거점 항만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상선에 실어 ‘일대일로’ 투입하면 심각한 위협”

    신문은 특히 중국이 거대자본을 투입해 개발 중인 바하마·파나마·자메이카에 YJ-18C를 몰래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곳은 미국의 바로 남쪽에 위치한 카리브해 연안 국가로, YJ-18C가 배치되면 본토를 담당하는 미 해군 함대전력사령부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이곳 외에 아라비아해와 인접한 파키스탄 과다르항, 또는 아덴만·홍해에 접한 지부티에 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YJ-18C가 배치되면 중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미 해군 제5함대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 오랫동안 비대칭전력 증강에 몰두해온 중공군이 러시아의 ‘클럽-K’를 베껴 YJ-18C 같은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도, 중국이 과거 각종 탄도미사일과 무기 기술을 다른 나라에 전수한 사례로 볼 때 YJ-18C 관련 기술을 북한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공군은 또한 포병용 정밀 유도 로켓인 SR-5를 컨테이너에 탑재해 수출용 상품으로 홍보 중이라고 한다. 중공군의 SR-5 로켓은 구경122mm와 220mm, 두 종류가 있다. 사거리는 40~70km이며, 탄두중량은 122mm가 40kg, 220mm가 300kg에 달한다. 중공군은 2012년 국영무기업체를 앞세워 베네수엘라군에 18기의 SR-5 로켓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밀 유도 로켓을 평범한 컨테이너로 위장해 민간상선에 실어 보낼 경우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기습공격이 가능해진다. 한 군사전문가도 “컨테이너로 위장한 미사일과 로켓은 중국·러시아, 그리고 그들의 ‘불량국가 친구들’에게 미국과 그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여기에 EMP 폭탄까지 탑재한다면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도 있다. SR-5와 같은 ‘컨테이너 위장 무기’를 테러조직이나 극단주의 세력이 입수할 경우 테러의 범위나 피해가 차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 국방정보국(DIA)과 해군 측은 중공군의 ‘컨테이너 위장 무기’에 대한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