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 대표 ‘신의 한수’ 출연해 지원 호소… 애국 시민들, 2000만원 긴급 모금
  • "적은 돈이나마 보냈습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파트 청소하는 아줌마가 이만원 보냈다고 합니다. 우리도 다 동참합시다."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건투하세요~"
    "댓글도 좋지만 조금씩이라도 성의껏 십시일반 모아서 보내고자 합니다."
    "50만원 보냈습니다."

    우리 정부는 매년 4월 하순 열리는 ‘자유북한주간’에 참가하는 탈북자단체와 북한인권단체의 항공료 등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달랐다. 지원을 거절한 것이다. 그러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지난 23일 유튜브 방송 ‘신의 한수(진행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에 출연해 통일부의 ‘북한자유주간’ 참가비 지원문제를 폭로했다. 

    방송을 본 시민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냈고, 댓글을 통해 “개성연락사무소에는 100억씩이나 쓰면서 북한인권 개선에 드는 3000만원은 아깝냐”며 문재인 정부를 질타했다. 시민들이 3만원, 5만원씩 보내준 성금은 이틀 만에 1990만원에 달했다. 통일부가 거부한 ‘자유북한주간’ 항공료를 애국시민들이 단 이틀 만에 마련해준 것이다. 김 대표로부터 그간의 정황을 들었다. 

    애국시민들, 2일 만에 2000만원 모금

    올 초 통일부에 '자유북한주간' 참가 기획안을 냈더니 항공료 티켓을 중심으로 기획안을 다시 작성하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써서 내자 일주일 뒤 안 된다는 답이 왔다. ‘매년 같은 행사라 안 된다’는 것이었다. 어이없어 언성을 높였더니, 담당 국장이 만나자고 했다. 통일부에 가서 담당 국장을 만난 뒤 기다렸다. 일주일 동안 소식이 없어 다시 연락했더니 “기다리라”고 했다. 다시 일주일을 기다렸다. 그러나 연락이 없었다. 화가 나서 연락해 보니 “담당자가 출장 중”이란 답이 왔다. 그래서 담당 국장에게 전화를 했다. 담당 국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간'만 본 셈이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문제를 질의했다. 그러자 통일부는 ‘안 주겠다는 게 아니다. 다녀오면 주려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김 대표는 “통일부 측에서 우리에게 ‘북한인권문제를 비판하지 말고, 대북전단 살포를 하지 않는다면 지원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북한인권문제는 입에 담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개성남북연락사무소 100억은 안 아깝냐” 

    김 대표의 사연이 방송을 타자 애국시민들은 즉각 호응했다. 1만원부터 수십만원까지, 거액은 없었지만, 수많은 시민이 성금을 보냈다. 댓글도 달렸다. “적은 돈이나마 보냈다. 힘내시라”는 인증글부터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2만원 보내셨다더라. 우리도 다 동참하자”는 호소의 글까지 응원 댓글이 숱하게 달렸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시민은 “100억원씩 들여 리모델링한 개성남북연락사무소는 겨우 몇 번 회의한 뒤에 북한이 철수해 버렸다”면서 “이런 데 돈 낭비하지 말고 북한인권 개선에 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은 김 대표가 나온 방송을 잘 봤다며 “기관총 경호 관련 방송해 달라. 너무 무섭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 지난 23일 유튜브 방송 '신의 한수'에 출연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신의 한수' 유튜브 채널 캡쳐.
    ▲ 지난 23일 유튜브 방송 '신의 한수'에 출연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신의 한수' 유튜브 채널 캡쳐.
    김 대표는 이튿날 방송을 통해 “실제 필요한 금액은 2800만원 정도지만 나머지는 제가 외부에서 끌어와 보겠다”며 “모금해 주신 애국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북한인권운동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행사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탈북자들과 북한인권운동가들에게 ‘북한자유주간’은 한 해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북한자유주간’은 2004년부터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개최돼 왔다. 이때는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 자유의 날’이라는 국제행사도 열린다. 1회부터 9회까지는 미국 워싱턴에서만 열렸다. 그러나 10회부터는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격년제로 열린다. 2015년과 2017년, 한국의 탈북자단체와 북한인권단체가 미국에 갔을 때는 통일부가 일부 예산을 지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열린 2018년 ‘북한자유주간’은 한국에서 치러졌다.

    ‘자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행사와 달리 ‘북한자유주간’에 참여하는 탈북자단체는 대부분의 비용을 스스로 부담했다.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은 “한국에서는 탈북자들이 미국에 오면 여기서 숙식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듯한데, 아니다”라며 “그동안은 한국 측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행사가 가능했는데, 한국이 지원을 끊게 되면 미국에서도 후원을 받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