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에 이해찬, 부위원장에 박광온 설훈… 민주당 의원 전원, 광역 기초단체장 총망라
  •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반도 새100년 위원회를 출범했다.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반도 새100년 위원회를 출범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 출범식에서 “향후 100년은 남북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격히 악화한 남북 정세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의식해 평화 분위기로 반전을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초 ‘대한민국 새 100년 위원회’라고 지칭하려 했으나 “향후 1000년의 역사는 ‘남북통일’의 시대이길 바란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로 확정했다는 게 민주당측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대표, 추미애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출범식에서 “(일제의) 식민지가 된 후 역사의 장막 뒤로 사라질 줄 알았던 우리 민족은 9년 뒤 ‘기상’을 보였다. 그것이 바로 3·1혁명”이라며 “오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3·1혁명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나갈 민주당의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만이 (향후 100년을)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들 것이다. 남북 70년 분단과 대립을 넘으려 하는 것은 강대국과 어깨를 맞댈 수 있는 새로운 힘을 보여주자는 것이 아니다. 원래 있던 제자리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희망과 꿈이 넘실거리는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자”고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지난 100년 동안 우리 현대사는 너무나 큰 슬픔과 질곡이 있었지만,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든 저력이 있다”며 “그 역사의 중심에는 늘 국민과 함께한 민주당이 있었다. 특히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며 한국사의 새로운 전환을 일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러한 민주당의 역사가 매우 자랑스럽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당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 출범의 핵심 가치는 ‘평화’가 돼야 한다. 분단과 전쟁체제를 그냥 둔 채로는 새 100년을 맞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들은 쉽지 않다”며 “전쟁‧갈등‧긴장이 ‘기득권’이 됐다. 이 분단의 기득권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도 “불행히도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 후 국제적 냉전의 심화 속에서 남북분단의 아픔을 겪었다. 아직도 그 아픔이 우리를 옥죄고 있다”며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 남북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회는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박광온‧설훈 등 최고위원 전원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과 전국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당내 인사가 전원 위원회에 소속됐다.

    위원회는 새 100년 국가비전위원회, 새100년 비전추진위원회, 총괄본부 산하 4개 본부로 나누어 운영된다.

    새 100년 국가비전위원회의 경우 ‘국회 상임위원회’ 성격의 산하 위원회로 구성된다. 명칭만 달리 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유라시아대륙철도교통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문화강국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국민주권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분권국가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과학기술강국위원회(과통위) 등이다. 조정식 정책위 의장이 위원장을, 국회 각 상임위 위원장 또는 여당 간사가 산하 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현역의원 전원은 자신이 속한 국회 상임위에 맞게 국가비전위원회 산하 위원회에 소속된다.

    새 100년 비전추진위원회의 경우 당 소속 시‧도지사와 시‧도의원이 소속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연계한 사업을 펼친다. 김두관 참좋은정부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행동대장’ 격인 총괄본부 산하 4개 본부는 국민참여본부·기념사업본부·미래비전본부·국민소통본부로 구성된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 같은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정치적 정통성 재확립’ ‘독립정신 발굴’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당 차원 기념사업 진행’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국민 캠페인’ 등을 추진한다.

    민간 자문기구 격인 '국민 100년 위원회'도 꾸렸다. 국민 100년 위원회는 독립운동가 후손, 산업화‧민주화‧미래를 상징하는 민간인 48명으로 구성했다는 게 민주당측 설명이다. 2017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추념사를 읽었던 ‘5·18둥이’ 김소형 씨,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6·25 참전용사 김응선 예비역 중령, 월남전 참전용사 이봉중 예비역 중령, 독립운동가 이상룡‧김규식‧김광제 선생 후손, 양우석 감독, 안도현 시인, 김경서 다음소프트 이사회 의장,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이범 교육평론가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