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치硏 보고서 "대인서비스 비중 1% ↑ 일자리 자동화 4%↓"…간병인·요양사 등 직업 늘려야
  • ▲ 1월 16일 '2019년 마포구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통합모집' 참가자가 안내서를 보고 있다. ⓒ 뉴시스AP 무단 전재 및 재 배포 금지
    ▲ 1월 16일 '2019년 마포구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통합모집' 참가자가 안내서를 보고 있다. ⓒ 뉴시스AP 무단 전재 및 재 배포 금지
    간병인 등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일자리가 증가하면 자동화는 둔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고령층의 ‘단순노무직’ 일자리가 많아지면 자동화는 가속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인 정부와 지자체의 고령층 일자리 정책에 대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민간경제연구소 ‘파이터치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보고서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OECD 25개 국가의 연도별(2011~2017년) 패널 자료를 사용해 고령화의 자동화 촉진 효과를 직무유형별로 실증 분석한 결과다. 고령층의 직무유형과 자동화 사이의 연관성을 실증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고령층의 비반복적 육체노동(대인서비스) 비중이 1% 증가할 때 일자리 자동화는 4%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층의 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이 1% 증가하면 일자리 자동화는 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직무유형별 경제활동인구조사’(2018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고령층은 자동화되기 쉬운 반복적 육체노동에 46.7% 종사한다. 반면 자동화를 둔화시키는 대인서비스에는 22.1%만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일자리가 자동화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유한나 선임연구원은 “고령층이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대인서비스에 많이 종사할수록 고령층의 일자리 자동화를 더디게 할 수 있다”며 “이는 자동화 시대에 대인서비스 직종이 고령층에 적합한 일자리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연구원은 그러면서 자동화 시대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직종으로 반려견 도우미, 간병인, 이·미용사, 요양보호사 등을 꼽았다.

    유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가 1인당 1% 상승시 자동화는 1.89~2.23% 촉진된다. 국가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동화는 필연적”이라며 “정부는 고령층의 특성이 반영된 대인서비스 직종의 일자리를 늘리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개국 중에서 우리나라 고령자 비중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2000∼2017년 우리나라 고령자 비중 변화율은 11.6%로, OECD 평균 7.9%를 훨씬 웃돌았다. 같은 기간 독일의 고령자 비중 변화율은 9.6%, 일본은 6.2%, 스웨덴은 4.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