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보내 이재명 선거 지원…”이재명 출당” 요구도 이해찬이 막아
  •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경기지역 화폐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경기지역 화폐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8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나 집권여당으로서 ‘돈보따리’를 풀었다.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는 민주당 관계자 40~50명과 경기도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몇 군데 더 이뤄져야 할 곳이 있고, 차차 검토해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요청한 사업비 7조800억 원 규모의 1200여 생활형 SOC사업을 위한 국비예산 2조1289억원의 적극 지원도 약속했다.

    전철 7호선 포천 연장 건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된 데 대해선 "경기도 남북 간 교통이 어려운 점이 그간 있었는데 조금은 숨통을 트는 대책이 될 듯하다"면서 "원활하게 빨리 착공돼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이재명 사이, '악어와 악어새'

    원조 친노·친문인 이 대표와 비문계 이 지사의 공생관계는 '악어와 악어새'에 비유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 경선 캠프에 측근(이화영 경기도 평화 부지사)을 보내 일각의 지원설을 사실화했다. 이후 8월 전당대회부터 불거진 친문계 당원들의 '이 지사 출당' 요구도 잠재우느라 진땀을 뺐다.

    '100년 집권'을 계획하는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본격적인 밑그림을 짜고 있다. 특히 선거구가 60곳이나 되는 경기도는 민주당으로서는 야당의 도전을 막아내야 할 '요충지'로 꼽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지역구 의원 40명을 당선시키며 우세를 보인 바 있다.

    이 지사는 이 대표에게 "지역화폐와 기본소득 등 경기도 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지역화폐 사업예산 230억원 가운데 76억원의 국비 지원(도비 82억 원, 시·군비 72억 원)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경기도 지역화폐 살리기가 원활하게 되도록 당도 소통을 할 것이고 기본소득형 국토 보유세 도입은 학계와 실체를 갖고 논의해서 실현할 방안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野 "민주, 총선용 돈잔치에 빠져"

    민주당이 통상 매년 9월에 개최하던 지방자치단체 예산정책협의회를 이례적으로 2~3월로 앞당긴 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 예산안 편성단계부터 여당이 지역의 민원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야당은 선심예산 배정을 우려하며 반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연일 내년 총선행보에 올인하고 있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총선용 돈잔치, 세금잔치라면 법도 체면도 비판도 안중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