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라마 '이몽' 2차 티저 예고편.ⓒMBC
    ▲ 드라마 '이몽' 2차 티저 예고편.ⓒMBC
    일제 강점기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은 대한민국 전역에서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 3·1독립선언이 발표된 후 많은 인사들이 중국 상하이로 모였고, 이들은 국무총리를 행정수반으로 한 임시정부를 조직하고 헌법을 제정·통과시켰다. 회의를 마친 것은 4월 11일 오전 10시. 이것이 대한민국임시정부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고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영화, 드라마, 공연 등이 잇따라 제작돼 눈길을 끈다.

    ◇ 불꽃처럼 살다간 의열단 이야기 '이몽'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로 국내외 흥행 신화를 이끈 윤상호 감독과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 허성태, 이해영, 조복래 등 명품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 '이몽'은 오는 5월 MBC 방송 예정이다.
  • ▲ 드라마 '이몽' 2차 티저 예고편.ⓒMBC
    ◇ 우리들의 영원한 누나 유관순

    극장가는 유관순 열사 관련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 보통 사람들의 모습과 용기를 통해 잃어버렸던 당당한 눈빛과 희망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은 유관순 열사와 옥고를 치룬 8호감방의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학생, 기생, 시각장애인, 과부, 만삭의 임산부, 간호사, 백정의 딸 등 유관순 열사 외에 숨겨진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삶을 100년 만에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공식 후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지난 27일부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엄복동'의 업적을 소재로 당시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독립군들의 활약을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 ▲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와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포스터.ⓒ수키컴퍼니, 서울예술단
    ▲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와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포스터.ⓒ수키컴퍼니, 서울예술단
    ◇ 드라마 감동 잇는다…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1일 막을 올린다. '여명의 눈동자'는 1991년 방영된 채시라·최재성·박상원 주연의 동명 드라마를 극화한 작품이다.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그린다. 'STEP 1 길'이라는 부제를 더해 런웨이 형태의 무대를 구현했다. 배우들의 동선이 더욱 잘 보이도록 객석을 무대 위로 올렸으며, 배우들은 무대 양쪽에 설치된 객석을 바라보는 형태로 공연을 펼친다.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조국 잃은 슬픔, 아름다운 청년들의 삶 무대에

    육군본부가 주최∙주관하고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제작한 육군 창작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육군의 뿌리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일제에 항거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대한제국 군대 해산, 경술국치, 고종 승하, 봉오동 전투, 청산리대첩 등 1907년부터 1920년까지 역사적 사건들을 극에 풀어냈다. 4월 2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서울예술단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로 2019년의 문을 연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총 대신 연필을 든 자신을 끊임없이 부끄러워하면서도 시대의 비극에 맞섰던 청년 윤동주. 공연은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가 남긴 아름다운 시들과 치열했던 청춘의 순간들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2012년 초연부터 2013년 재연 모두 93%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으며, 2016년과 2017년에는 100%에 이르기도 했다. 3월 5~1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 나를 보다'展.ⓒ예술의전당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 나를 보다'展.ⓒ예술의전당
    ◇ 한용운 친필 원고 최초 공개 '자화상- 나를 보다'

    예술의전당은 3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自畵像) - 나를 보다'展을 개최한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조선, 대한제국을 지나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 다양한 관계 인물과 사건들을 글씨와 그림을 통해 돌아본다. 특히, 3∙1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의 친필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전시의 제목처럼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를 서화(書畫)라는 키워드로 되돌아보며 당대 인물들의 고뇌와 열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