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계열지 "일본 망명하다 조난… 한국 해군에 구조돼 북송 가능성" 의혹 제기
  • ▲ 지난해 말 일본 자위대가 유튜브에 공개한 한일 레이더 갈등 당시 영상. 한국 해경 경비함 '삼봉' 호 옆으로 북한 목선이 보인다. ⓒ일본 자위대 유튜브 채널 캡쳐.
    ▲ 지난해 말 일본 자위대가 유튜브에 공개한 한일 레이더 갈등 당시 영상. 한국 해경 경비함 '삼봉' 호 옆으로 북한 목선이 보인다. ⓒ일본 자위대 유튜브 채널 캡쳐.
    한일 레이더 갈등의 핵심은 양국 구축함과 초계기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구조된 북한인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에서 김정은 암살 시도가 있었는데, 관련자들이 목선을 타고 일본으로 가려다 한국 해경과 해군에 구조돼 북송됐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니시오카 쓰토무 납북일본인구출협의회 회장이 <산케이>신문 계열 월간지 <정론> 2월호에 기고한 글에 들어 있다. 니시오카 회장은 기고문에서 “지난해 말 김정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뻔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2018년 11월 중순 북한 호위사령부의 김정은 암살음모가 적발됐다. 당시 70~90명의 호위사령부 관계자가 당국에 적발됐고, 이 가운데 주동자 격인 3명은 공개처형당했다. 적발된 사람 가운데 일부는 도주했다.

    니시오카 회장은 “도주한 사람 가운데 일부가 동해 쪽으로 가서 목선을 타고 일본으로 탈출하려 했던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암살미수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피해를 보기 때문에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한일 레이더 갈등이 발생한 직후 한국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은 당시 북한 어민 3명을 구조했고, 시신 1구를 거뒀다. 통일부는 이틀 뒤 판문점을 통해 이들 북한 어민 3명과 시신을 돌려보냈다.

    니시오카 “한일 레이더 갈등, 구조한 북한어민 정체 밝히면 풀려”

    이에 대해 니시오카 회장은 “당시 목선에 타고 있던 북한주민은 최소한 3주 동안 표류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제한 후 “몇 주 동안 조난당하며 굶었던 사람을 어떻게 치료하지도 않고 급하게 북한으로 돌려보냈느냐”며 “혹시 이들의 신원을 숨겨야 했던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니시오카 회장은 이어 “한국 해경과 해군이 구조한 사람들이 혹시 어민이 아니라 김정은 암살을 기도했던 호위사령부 관계자일 가능성은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이 일어난 것만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며 “혹시 한국은 제3국에는 들켜서는 안 되는 장면을 보여 레이더를 조사(照射)한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금으로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2018년 11월 중순 호위사령부 내에서 김정은을 암살하려 했던 일이 있으며, 관계자들이 숙청당했다는 소식은 일본에 거주하는 탈북자를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