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소 의견' 7일 검찰 송치… 카카오톡 등 상습 성폭행 증거 확보
  • ▲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1월 2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 등 사건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1월 2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 등 사건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에 대해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추가했다. 심 선수가 경찰에 제출한 메모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포함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에게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혐의를 적용, 금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조 전 코치가 성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고소인이자 피해자인 심 선수의 진술이 일관되고,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포착돼 해당 혐의가 인정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핵심 증거는 심 선수의 메모였다. 경찰은 심 선수가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받을 때마다 "오늘은 기분이 좋지 않다"는 식으로 피해 심경 등을 정리해 놓은 메모를 제출했는데, 해당 메모에 적힌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가 빙상연맹의 실제 스케줄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선수가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장소의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조 전 코치와 성폭행 혐의에 대한 대화를 주고 받은 휴대전화 및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이 복원되면서 피해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장기간에 걸쳐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으로 여론의 관심을 모은 심 선수는 "만 17세 때부터 조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해왔다"며 조 전 코치에 대한 가중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경찰에 제출했다.

    2011년부터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 받고 구속된 조 전 코치는 지난달 30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형량이 징역 1년 6월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