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8일 중국 국가대극원에서 공연… 中 베이징역 플랫폼에 레드카펫 깔고 '의전'
  • ▲ 북한 예술단원들을 태우고 베이징에 도착한 특별 열차ⓒ[사진 = 연합뉴스]
    ▲ 북한 예술단원들을 태우고 베이징에 도착한 특별 열차ⓒ[사진 = 연합뉴스]
    북한 친선예술단이 24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임시열차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 중국 공연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에 방중한 북한 예술단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끌었다. 인원은 총 280여 명으로, 국가공훈합창단과 삼지연악단 소속 예술가들로 구성됐다고 알려졌다. 

    중국 측은 베이징역 플랫폼에 레드카펫을 깔고 이들을 맞이하며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역 주변과 이들이 묵는 숙소인 수도 호텔에는 VIP급의 방문에 준하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중국 최대 오페라 극장으로 알려진 국가대극원에서 열릴 이번 공연은 26일과 28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아카데미 교수는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공연단의 면면을 봤을 때 북한 당국이 중국과 친선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류 교수는 "양국 간 문화예술과 스포츠 분야 교류가 효과적일 수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와 함께 경제개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중국이 전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 공연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북한 예술단 방문이 김정은의 방중 이후 얼마 안 돼서 이뤄지는 점과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쑤이지잉 상하이 퉁지대학교 한반도연구소장은 “2018년 3월 이래 1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이 무려 네 차례나 만남을 가졌다는 점은 양국 간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와 함께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또 다른 차원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정황들에 비춰 볼 때 이번 공연은 지난 2015년의 상황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당시 모란봉악단이 현송월 단장의 인솔 하에 공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지만 공연 내용 등과 관련한 갈등으로 급작스럽게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 등으로 양국관계가 경색돼 문화예술 교류는 최근까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