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 퇴임 13일 만에… 한병도는 이라크 특보… 특정국가 담당 특보는 이례적
  •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위촉했다. 임 전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를, 한 전 수석은 이라크를 담당하는 특임 특보다. 두 사람은 퇴임한 후 13일 만에 다시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현재 청와대에는 외교안보 전반을 조언하는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외에 특정 국가를 담당하는 특보는 없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에 나라가 많은데 굳이 이 시기에 두 나라 특임 보좌관을 위촉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중동의 중요한 두 나라이고, 현안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사람을 쓰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임 특보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 UAE 대통령 특사를 맡아 방문하는 등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서 양국 간의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하게 다져 우리나라 국익 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특보에 대해선 "2009년부터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외교·문화 등에 대한 식견이 풍부해 이라크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文 '내 사람 챙기기', 총선 前 '양지' 배려했나

    임 특보와 한 특보가 해당 국가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위촉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내년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두 사람의 1년여 남은 공백을 고려해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의 경우에는 앞으로 있을 UAE와의 여러 가지 정치 경제적 현안들에 대해서 역할을 하실 것"이라며 한병도 특보의 경우에는 27일부터 31일 사이 이라크 특사단으로 다른 특사단원들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마흐디 총리를 방문하는 길에 현안이 여러 가지인데 현대(중공업) 방산 관련, 한화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진출 문제 등이 있어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특사단 대표로서 같이 방문하게 되고 현재 외교부, 방위사업청, 산업자원통상부, 국방부 등으로 팀이 꾸려져 있다"고 말했다.

    임 특보와 한 특보에게는 급여나 차량은 지원되지 않지만 사무실은 제공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사무실은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창성동 별관 쯤에 사무실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실장, 한 전 수석과 함께 물러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특보로 위촉되지 않아 설 이후에 단행될 개각 대상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