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보도… "베이징 북부 친청 교도소 '호화 독방'서 텃밭 가꾸고 서예 연습"
  • ▲ 저우융캉, 보시라이 등 전직 고위급 인사들이 수감돼 있는 중국 베이징 친청교도소.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우융캉, 보시라이 등 전직 고위급 인사들이 수감돼 있는 중국 베이징 친청교도소.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뒤 비리 혐의로 수감된 저우융캉 前공산당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보시라이 前충칭시 공산당 서기 등이 호화로운 감옥생활을 한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우융캉은 교도소내 독방 옆에 텃밭을 일궈 과일과 채소를 기른다. 가족이 면회오면 텃밭에서 수확한 과일과 채소를 나눠준다고. 보시라이의 경우 교도소내에서 죄수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다닌다. 교도소 측이 자살 방지 명목으로 구두 착용을 불허해 다른 수감자들처럼 플라스틱 신발을 신는다. 보시라이는 또한 서예 연습을 하며 지낸다. 당국에 재심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우융캉은 2015년, 보시라이는 2013년 각각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저우융캉은 후진타오 주석 시절 공안기관과 사법부를 장악했다. 보시라이는 저우융캉을 배경으로 시진핑의 집권을 막을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한 이 교도소는 베이징 북부에 있는 친청교도소다. 1958년 소련의 원조를 받아 건설한 곳으로, 최고위층을 수감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용실은 보통 독방이며, 바닥에는 카펫을 깔고 개인침실·화장실·발코니·소파 등을 구비했다. 수감자는 정해진 시간에 TV 시청도 가능하다. 교도관 감독하에 외부와 전화 통화도 할 수 있다. 수감자들이 평소에는 사복을 입고 지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진료소·피트니스센터·도서관 등 여타의 중국 교도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시설들을 갖췄다. 궈보숭 前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왕리쥔 前충칭시 공안국장, 류즈윈 前철도부장 등도 이 친청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한다.

    시진핑은 2012년 집권 이후 반대파들을 부정부패 혐의로 숙청했다. 이 과정에서 고위급을 포함한 130만 명의 관료가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