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계열 총학 후보, 단독 출마해 낙선… 학생들 "北 대학과 교류" 과격 주장에 반감
  • ▲ 부산교육대학교. ⓒ연합뉴스
    ▲ 부산교육대학교. ⓒ연합뉴스
    부산교육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민중당 계열의 운동권 단일후보가 낙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중당 같은 좌파 정치세력과 연계한 총학생회의 정치활동에 염증을 느낀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부산교대 학생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부산교대 제 35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민중당 계열 '통함'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낙선했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한 통함 선본은 부산교대 재학생 1534명 중 99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429표(43%), 반대 546표(54.8%)를 얻었다.

    부산교대 총학, 백두칭송위원회 중심 단체 '겨레하나' 소속

    부산교대는 지역에 얼마 남지 않은, 운동권 총학이 유지되는 학교다. 부산교대 총학생회는 오랜 기간 민중당과 교류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했던 통함 선본 구성원 대다수가 민중당 당원인 데다, 올해 부산교대 총학생회 '가까이' 역시 구성원 10여 명이 모두 민중당 당원이기도 하다. 김문노 전 부산교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5월 부산 연제구의 민중당 시의원 후보로도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부산교대 총학생회 대다수가 좌파 성향 단체인 ‘대학생겨레하나(이하 겨례하나)’의 구성원이라는 점이다. 겨례하나는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친북 단체인 ‘백두칭송위원회' 중심 단체 중 하나다.

    지난달 7일 서울 광화문에서 결성식을 가진 백두칭송위원회는 겨례하나를 비롯해 청년민중당,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좌파 성향 단체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음악회 및 통일박람회 △김 위원장 서울 방문 기념강연 △북한 노래 보급 사업 △민환영단, 축하상경단, 자원봉사대 활동 등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통함 선본은 북한 김일성대·평양교원대와의 교류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어 학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부산교대 한 학생은 "통함은 북한의 김일성대, 평양교원대와 교류를 하겠다는 선거공약을 들고 나왔다"며 "정치 색깔을 띈 학생회는 싫다는 것이 학생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민중당은 선거운동 노하우 주고... 학생들은 민중당 선거운동

    익명을 요구한 부산교대 교수는 “고창권 부산시당의원장을 중심으로 민중당이 부산교대 등 대학교에 선거운동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운동권 총학생회를 유지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이들의 좌파 정치활동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운동권 학생들이 부산교대 학교점퍼를 입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중당의 선거운동까지 도와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준수 부산교대 체육교육과 학생은 “민중당 계열 총학생회가 나오면서 학교 익명 게시판 등에서 ‘정치색을 너무 드러내는 것은 아니냐’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며 “이들의 행태를 오랜 기간 봐왔던 3~4학년 학생들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단독후보가 낙선한 부산교대 총학생회는 내년 3월 보궐선거 이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유지된다.

    -------
    [정정 및 반론보도문] '운동권 총학' 부산교대 학생들 '백두칭송' 거부 관련

    본지는 2018년 12월 6일자  「'운동권 총학' 부산교대 학생들 '백두칭송' 거부」 란 제목의 기사에서 '겨레하나'가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친북 단체인 '백두칭송위원회'의 중심 단체 중 하나이며, 민중당 부산시당이 부산교대 등 대학교에 선거운동 노하우를 전수하며 운동권 총학생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겨레하나'는 '백두칭송위원회'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민중당 부산시당은 "부산교대를 비롯한 대학교 선거운동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