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후보와 정치적 교집합 없어" 단일화 일축… "차기 총선 과반수 확보" 공약
  •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3일 당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3일 당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유기준 의원은 3일 "다음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이 아니라 의석 과반수까지 확보해 국회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껏 원내 대응을 보면 겉은 화려하지만 결실이 없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의 모습이었다"라며 "여당이 몰아치는 정책 무엇 하나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계파를 초월하고 오로지 능력·열정·애국심으로 당 의원들을 하나로 모아 큰 힘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기준 의원은 또 "계파 논란이 고개를 들 수 없도록 당 통합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며 "계파 이익만을 쫒는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 계파 정치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튜브와 SNS를 통해 국민과 소통·공감할 수 있는 야당을 만들고 △계파 논란이 없어지도록 당 통합에 만전을 기울이며 △중요한 정책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의원들의 지역 공약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돕고 △덕망을 갖춘 외부인사를 영입해 당 지지율을 높이며 △당 정통성을 수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의원과 단일화' 선 긋기

    친박으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정치적 행보나 경력, 정치적 방향이 비슷해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서로 교집합이 없는데도 억지로 가져다 붙이면 인위적 정치구도를 만들게 돼 분열이 크게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외부 인사를 영입하겠다는 공약에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입당은) 원내대표 선거가 진행 중이고 정기국회가 끝나 어렵다고 본다"면서 "바른미래당과 그런 일이 있다면, 당대당 통합이나 야권 통합이라는 큰 명제 하에 하는게 맞고, 한 두 명 (입당)하는 것은 정치 현실에 맞지않으며 국민도 바라지 않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당내 계파 정치 청산을 위한 로드맵에 대해서는 "개인의 능력에 맞춰 적재적소에 맞게 인사하겠다"며 "어떤 색깔의 정치를 했든지 조건과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당에 어울리지 않는 계파정치의 모습이 있으면 당 윤리위를 소집해 징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한시적 사명을 가진 비대위에서 당무감사 등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의 권한을 조금 벗어나는 것 아닌가"라며 "내년 2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된다면 그 모습으로 당을 정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 일정 역시 "김성태 원내대표 임기 내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비박계 김영우·김학용 의원, 중도계 나경원 의원이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유재중 의원도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한 뜻을 밝혀 출마를 준비하는 주자는 5명이 됐다. 

    원래 이번 선거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계파 대리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박계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인물전을 띄게 됐다. 친박계 의원의 지지표도 나경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으로 나뉘면서 예측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비박계 강석호 의원의 양보를 얻어 출마하게 된 김학용 의원과 친박계 주자 유기준 의원, 친박계와 중도를 아우르는 나경원 의원 사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