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반민정 구하기' 방송 불과… 4분짜리 전체 영상 공개해야"
  • 겁탈 신을 찍던 중 실제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으로 상대 배우(조덕제·50)와 수년째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배우 반민정(38)이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문제의 영화 속 장면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민정은 27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4월께 영화 '사랑은 없다'를 촬영하던 중 조덕제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13번 신)을 찍다 실제로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제가 당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제 자신한테는 너무나 끔찍한 장면"이라고 토로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원래 영상은 따로 있는데 조덕제가 다른 영상을 공개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반민정은 "영화 속에서 자신이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은 상반신만 촬영됐는데 조덕제가 감독의 지시와는 다르게 속옷을 찢고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감독님에 따르면)상반신 위주니까 하체는 (카메라에)안나온다. 시늉만 해라. 그런데 조덕제가 전혀 따르지 않았고, 실제 사고 영상을 보면 저는 제 신체 부위를 가리고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을 가고 있어요."

    반민정은 "이 영상을 보면 제가 옷이 다 찢긴 상태에서 얼굴을 (카메라에)하나도 안 보이게 하고, 제 등만 보이면서 계속 (카메라 반대 방향)문 쪽으로 도망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며 "당시 몸이 위축됐었고 그냥 방황하는…, 빨리 이걸 어떻게 끝냈으면 좋겠다. 빨리 이 자리에서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이런 상태가 됐었다"고 털어놨다.

    반민정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히기 위해 전문가에게 영상 분석까지 의뢰했는데, 지난 1월 해당 영상을 살펴본 윤용인 영상공학 박사는 "반민정의 하체 부위에 6차례 조덕제의 손이 닿은 것으로 보이며 이 행위는 실제로 성추행 및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민정은 "(성추행을 당한 뒤)매일 매일 고통스러웠고 그 당시엔 너무나 힘들었다"며 "그 사건이 매일 저를 괴롭혀 악몽을 꾸거나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이 나가자 조덕제는 28일 "반민정은 자신의 바지가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가고 지퍼도 내려져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이 장면을 봤다며 반민정이 지목했던 스태프들은 '그런 사실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반민정의 주장을 여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덕제는 "반민정이 방송을 통해 공개한 영상 역시 '13번 신'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영상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반민정이 동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사진 =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