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 된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나도 당했다" 피해자 속출
  •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오후의 가요데이트>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교차로>를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오후의 가요데이트'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8년 11월 24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서호택, 작가 윤예슬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교차로 시간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오늘은 조기자님이 어떤 소식을 먼저 전해주실지 감이 왔습니다. 아마도 마이크로닷에 대한 소식이겠죠?

    ▲조광형 = 그렇습니다. 방탄소년단 사태가 잠잠해지자 이번엔 한 래퍼의 부모님이 연루된 사기사건이 20년 만에 재점화 되면서 연예계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이 래퍼가 지금 바로 말씀하신 마이크로닷인데요. 본명은 신재호. 93년생이니까 올해로 스물 다섯살이 된 남성 가수입니다.

    주변에서 마이크로닷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설명을 드리자면 이 친구가 2006년도에 '올블랙'이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는데요. 당시 즐겨 타고 있던 퀵보드의 브랜드명이 마이크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걸 배송해주신 기사 분의 얼굴에 점이 나 있었던 게 인상 깊어 마이크로닷이라는 예명을 지었다고 합니다.

    인물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요. 최근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닷이 갑자기 불거진 '부모 사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앞서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마이크로닷은 당시 충북 제천경찰서에 피해 진정서가 접수된 내용 등이 기사화 되기 시작하자, 만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다 지난 21일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일단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충북 제천에서 지인과 친척 등에게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피성 이민'을 갔다는 일련의 주장은 사실상 '팩트'로 귀결되는 모습입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1998년 5월경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0여명으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사건을 보도한 지역 신문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지역 신문(중부매일)은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1리 낙농가 신모씨(41)가 1998년 5월 31일 젖소 85마리와 트랙터를 처분하고 잠적해버렸다"며 "신씨가 원유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채 해결이 어려워지자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씨의 정부 지원금 연대보증을 서준 낙농가들을 상대로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지면에 게재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마이크로닷은 각종 방송을 통해 "뉴질랜드 이민 초반, 특정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2년간 수제비만 먹고 살 정도로 어렵게 지냈다"고 밝혀왔는데요. 자신의 부모가 20년 전 마을 주민들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야반도주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주형 = 사실 지금 '연좌제' 논란이 일고 있잖아요? 마을 주민들로부터 빚을 진 뒤 이를 갚지 않고 도망친 건 마이크로닷이 아니고 부모님인데 왜 마이크로닷을 비난하느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조광형 =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저 역시 연좌제처럼 부모의 죄를 자식에게 대물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의적인 부분에서 생각해볼 점은 있는데요. 피해자들 입장에선 20년 전 피해를 당한 그 사실이 가슴 한켠에 트라우마처럼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생사 확인조차 안됐던 그 가해자의 아들이 어느날 TV에 나와 연예인으로 활동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기가 막히고 분통이 터지겠습니까?

    게다가 마이크로닷은 이제 톱스타가 됐습니다. 방송출연료나 앨범 판매 수익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러면 자식된 도리로서 부모가 진 빚을 대신 갚으려는 노력이나, 하다 못해 대신 사과를 하는 정도의 성의는 보였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는 거죠. 본인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자신의 부모로 인해 20년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태도면에서 조금은 수그릴 줄 아는 모습을 보여야할텐데요. 지금까지 마이크로닷의 모습을 보면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질 않거든요.

    그리고 지난 21일 마이크로닷이 발표한 사과문을 보면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며 "따라서 어제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언론에서 이 사실을 지적하기 전까진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요. 얼마 전 방송국으로 찾아온 한 피해자에게 마이크로닷이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느냐"고 화를 낸 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 지난 21일 한 방송사(충북MBC)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다는 것과, 그 아들이 여기에 와서 활동을 한다는 걸 최근에 알게 돼 연락을 시도했는데, 전화를 걸면 끊어지고 걸면 끊어지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마이크로닷을 만나러 모 방송사(KBS)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너희)아버지가 나한테 이렇게 빚을 졌다'고 말하자 (마이크로닷이)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고 받아쳐 (할말이 없어)그냥 돌아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오래된 사건이 지금 재점화된 이유는 피해자들이 댓글로 이 문제를 거론하자 마이크로닷 측에서 '사실무근'이라며 과거 사실을 부인하는 바람에 전 피해자들이 발끈하고 나서게 된 것"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한주형 = 그러니까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이전에 한 피해자 분이 마이크로닷을 만나기 위해 방송사를 찾아 갔는데,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고 면박을 줬다는, 그런 말씀인 거죠? 이 정도면 마이크로닷이 집안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얘기인데요.  

    ▲조광형 = 사실상 그렇게 보여지는 부분이 있죠. A씨의 한탄은 계속됩니다. 그는 "방송을 보니 마이크로닷 가족이 이민 초기 사기를 당해 2년간 수제비만 먹고 지냈다고 말했는데, 그 상황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2년간 낚시를 하러 다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마이크로닷 가족이 뉴질랜드에 가자마자 집 5채를 사기당했다는 얘기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A씨는 더욱 중요한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A씨는 "사실 몇년 전 마이크로닷이 고향에 온 적이 있었다"며 "그때 마이크로닷은 '아버지도 오시려 했는데 여기올 형편이 안돼 못오셨다'는 말을 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주형 = 세상에나. 그럼 다 알고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A씨는 "그 전부터 마이크로닷이 일부 지인들과 연락하면서 지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은 사람하고는 친하게 이메일도 주고 받으면서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 △한주형 = 그렇다면 지금 마이크로닷과 부모님은 어디에 계신 겁니까?

    ▲조광형 = 마이크로닷은 지난 21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현재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심지어 한국에 있는지 해외에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경찰은 신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주형 = 앞으로 새로운 소식이 나오면 또 알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전해주시죠.

    ▲조광형 = 네, 간략히 주간 소식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신아영이 오는 12월 2살 연하의 하버드 동문과 결혼할 계획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신아영은 결혼 후에도 방송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유주가 11월부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계신데요. 소속사 측은 12월부터는 완전체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염려하지 말아달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룹 블락비의 리더 지코가 홀로서기에 나섭니다. 최근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지코는 1인 기획사를 차리고 솔로 가수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주형 = 오늘도 여러가지 연예계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주에 뵐게요.

    [사진 = 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페이스북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