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실수한 것, 나는 그 분 수족 아니다… 보수 재건 어려워졌다 생각하니 괴로워"
  •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극동VIP 빌딩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극동VIP 빌딩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직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저는 그분의 수족이 아니다"라며 "기강, 복종할 것을 바랐다면 진작에 말했어야지, 실수하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극동VIP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준 위원장이) 당 기강을 그렇게 강조하는데, 현대 정당민주주의를 오해한 것 아니냐, 나는 기강 맞추러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변호사는 "김병준 위원장이 팔이 잘린 기분이라는데, 그런 기분을 느껴본 사람은 아마 여기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보수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 인적 쇄신과 관련해 "적어도 절반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라며 "한국당은 정파가 있는 정당이 아니라 계파가 있는 정당, 일종의 사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등 내부로부터 견디기 힘든 공격 받아"

    전 변호사는 비대위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비대위가 주장한) 2월 전당대회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다"며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12월 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예산을 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개특위 활동기간"이라며 "그래서 한두 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는 한 것인데 이런 제 이견이 월권이라고 하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전 변호사는 특히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있는 동안 비대위 등 한국당 내부로부터 '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수락 후) 8일 동안 묵언수행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면서 "(김병준 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김 위원장이 당 추천인사를 추천했는데 거절해서 안 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알만한 분을 제게 (조강특위 위원으로) 요구했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변호사는 "내가 주장했던 보수단일대오, 비박·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토론, 병역과 납세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하지 못한 이들의 퇴진, 양지에서 편안하게 의정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험지 출마 요구 등의 발언은 전권을 가진 저의 월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극동VIP 빌딩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극동VIP 빌딩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해촉 갈등 내막, 세월 지나면 말할 것"

    그는 "조강특위 이진곤, 전주혜, 강성주 세분은 저와 밥 먹은 적도 없고, 술 마신 적도 없고, 하다못해 커피 한잔 해 본적 없다"며 "가까운 분을 조강특위 위원으로 모시지 않았다. 혹시 사심이 개입할지 모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를 거절해 해촉당했다고 말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것만 해촉사유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것이 두 사람 갈등의 시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이 문제는 결국 서로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 말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얼마나 어렵겠느냐. 서로 이해해야 한다. 나는 깨끗하고 그분은 나쁘다는 식으로 말하면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가 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흔히 말하는 보수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 보수를 다시 세우자"라며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보수가 일어서야 한다. 그 길만이 다음 세대에게 이 나라를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