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아사히, BTS가 입었던 티셔츠 논란 일자 출연 계획 취소티셔츠 디자이너 "광복의 기쁨을 표현 한 것…반일감정 담지 않아"
  • "원폭이 떨어졌을 그 시점에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하면서 저희가 광복을 맞은 것에 대해 기쁘다는 의미를 그림에 담은 겁니다. 절대로 일본을 비하하거나 폄훼할 의도로 만든 티셔츠가 아닙니다."

    패션브랜드 'OURHISTORY(아워히스토리)'를 만든 이광재 LJ 컴퍼니 대표는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방탄소년단의 지민씨가 입었던 광복티셔츠는 '광복이 기쁜 날이고 좋은 날'이라는 걸 표현한 것이지 맹목적인 '반일 감정'을 갖고 제작했던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일본 TV 아사히는 공식 홈페이지에 "11월 9일 방탄소년단이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지난 2일 예고한 바 있으나 이전에 한 멤버(지민)가 입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부르고 있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 방탄소년단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번 출연 건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일본의 극우매체 '도스포웹(東スポWeb)'이 지난달 26일, 2017년 무렵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출연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반일 감정을 드러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

    이와 관련, 해당 티셔츠의 디자인을 맡았던 이광재 LJ 컴퍼니 대표는 "저희 같은 작은 회사가 일본을 비하하거나 폄훼해서 무슨 이익을 볼 수 있겠느냐"며 "광복의 시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만든 티셔츠가 이런 논란을 불러 일으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민씨가 저희 티를 입으셨던 일로 일본 방송 출연이 무산됐다는 기사를 보고 솔직히 무서웠다"며 "이번 일로 당연히 저희도 일본에서 안좋게 비쳐질 것이 뻔하고,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혹시나 무슨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탄소년단 멤버가 저희 티를 입는 바람에 괜히 피해를 보시는 것 같아 안타깝고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뭐라고 입장을 표명할 처지는 못되지만, 제 의도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섭죠. 뭐…. 방탄소년단에게는 죄송스럽고요. 저희 때문에 그렇게 됐잖아요. 솔직히 많이 무서워요. 일본에서도 저희가 당연히 안좋게 비쳐질 게 뻔하고.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혹시 타고 타고 들어와 저희 쪽에 무슨 해코지를 할 수도 있으니까…. 저희 티를 입어 주신 건 정말로 고마운 일이지만 이번 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안타깝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 대표는 "저희 회사가 아직은 규모가 작아 중국이나 홍콩 정도만 소량 판매가 이뤄지고 나머진 전량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된 티는 오래 전 재고를 소진한 상태였는데 한 3주 전부터 관련 이슈가 생기는 바람에 재입고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쇼핑몰 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