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당국, 제주도민 뒤통수 치고 남한인민 상대로 간교한 용병술 써"
  • ▲ 지난 9일 제주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국제관함식 해상 리허설이 열리고 있다. ⓒ 뉴시스
    ▲ 지난 9일 제주인근해상에서 2018 해군국제관함식 해상 리허설이 열리고 있다. ⓒ 뉴시스
    북한이 노동신문과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제주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관함식이 종료된 14일,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이하 '우민끼')'는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의 기사를 인용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역행하여 벌어지는 국제관함식의 진의를 까밝히고 규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우민끼는 "남한 정부가 상대를 안심시킨 후 뒷통수를 치는 방식의 손자병법으로 제주도민들과 남한 인민을 기만하는 용병술을 썼다"면서 "평화는 생명을 파괴한 곳에 군함을 타고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민끼는 "올해 3월 남한해군이 강정마을을 찾아 '마을이 원치 않으면 기존대로 부산에서 관함식을 열겠다'며 설명회를 가졌고 강정마을은 임시총회에서 공동체 회복을 위해 관함식을 거부했는데 해군이 강정 출신 장교를 이용해 마을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회유하고 제주도 국제관함식 대행용역 입찰이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제주관함식을 강행한 청와대와 이를 막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기도 했다. 우민끼는 "이용선 시민사회 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들이 제주도를 수시로 방문해 제주도 지사와 면담을 가지는 등 지난 7월 한 달간 청와대가 관함식 개최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면서 "이 난리 통에 더불어민주당 출신 제주지역 국회 의원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고 지적했다.

    우민끼는 또한 "남한 당국이 과잉관광과 군사기지 개발로 인한 쓰레기섬, 똥물섬으로 전락하고 있는 제주도를 ‘청정 세계자연유산’이라고 내세우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간교한 작전은 마을총회의 일사 부재를 뒤집고 다시 마을을 산산조각 내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 ▲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시위가 1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진행됐다. ⓒ 연합뉴스
    ▲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시위가 1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진행됐다. ⓒ 연합뉴스
    우민끼는 "반대집회를 신고한 장소에 대형화단을 설치하는 등 남한 당국을 비롯한 위정자들이 도민의 뒤통수를 치는 작전은 이 군사이벤트를 앞둔 일주일 전부터 더욱 로골적으로 드러났다"면서 "제주도민과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내쫓고 연산호와 구럼비 바위를 깨부순 곳에 평화는 군함을 타고 오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3일에도 우민끼는 "최근 제주국제관함식을 둘러싸고 일본해군의 욱일기 논란이 뜨거웠지만, 남한의 중앙언론이 이를 다루지 않았다"고 남한 언론을 비난하기도 했다. 우민끼는 "전통적 DMZ가 해체되는 대신 제주도는 오히려 해상방어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군사전초기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민끼는 “당연히 욱일기를 용납할 수 없지만 미 해군의 핵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이 개막된 지난 11일 민주노총과 전교조 회원 200여 명은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핵 항모가 제주 바다를 핵으로 오염시킨다"며 '4·3사건 70주년 평화의 섬에 미 핵 항공모함 오는 관함식 반대'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국제관함식 반대 시위를 벌였다. 노동신문도 제주 국제관함식이 열리기 전인 7일과 8일부터 제주 관함식 개최를 지속적으로 비난하면서 우리나라의 욱일기 계양 반대 분위기를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