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로서 국보법 폐지 언급 부적절... 소신이라도 때와 장소 가려야"
  •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발언에 대해 "평양에 가서 '국가보안법 폐지하겠다'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 등의 상사에게 보고하듯 (말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갔지만, 당대표 신분인데 국가보안법 폐지를 언급한 것은 지도자의 소신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소신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말씀해야 옳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야당의 의구심도 있으니 대한민국 적화를 명시하거나 핵무장을 규정한 노동당 규약을 없애야 대한민국이 안심하고 평화다운 평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따졌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5일 10·4 선언 기념 방북 당시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만나 "우리가 정권을 뺏기면 (교류를) 못 하게 되기에 제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안 뺏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에게"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또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고 얘기하고 2차 미북 정상회담도 개최한다고 하니까 잘된 일이고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방북을 마친 다음에도 구체적 비핵화 조치는 실무 회담으로 다시 논의한다고 하는데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북핵에 대한 신고와 검증을 뒤로 미뤄도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려스럽다"면서 "북한의 도발은 중단됐지만, 핵 능력은 아직도 건재하며 핵 능력의 제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