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노건호 씨 등, 내일 첫 공동행사 참석… 김정은 만날지 관심
  • ▲ 일 오전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북측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일 오전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북측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에서 열리는 10·4 선언 11주년 공동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우리 측 대표단이 160명이 4일 평양에 도착했다.

    민관 합동 방북단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 세 대를 타고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오전 9시 58분쯤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공항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강지영 조선종교인협회장 등 6명이 영접을 나왔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렇게 남북관계가 호전돼 평양에서 11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돼, 북측 당국이 배려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4·27 (판문점) 선언도 토대가 되는 것은 역시 10·4 선언, 나아가서는 6·15 정상선언이다. 그 정신을 잘 이어서 내일 좋은 기념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양 정상회담 후) 정확히 2주만에 평양에 다시 왔다. 평양이 완전히 하나의 이웃으로 느껴진다"면서 "(10·4선언) 정신을 잘 이어서 내일 좋은 기념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리선권은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 기쁜 방문이 될 것"이라며 "뿌리가 없는 줄기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6·15선언, 10·4선언, 4·27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자체가 우리 민족을 위한 통일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조명균 "北과 평양공동선언 빠른 이행 계기 만들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도 포함된 방북단은 이날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짐을 푼 뒤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평양 과학기술전당을 참관하고 환영 공연과 만찬 등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5일 오전 10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 통일대회에 참석한 뒤 6일 귀환할 예정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과 고위급회담을 갖고 평양 공동선언 이행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다만 "정식으로 남북 간의 고위급 회담이 열릴지, 단순한 간담회 수준이 될지는 평양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방북단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지도 관심이지만, 아직은 정해진 것은 없다. 앞서 조명균 장관은 이날 방북길에서 "평양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이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