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 욱일기 의미 몰라 …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 부각돼"
  • ▲ 심재권 의원실이 분석한 국가별 욱일기 디자인 상품표. ⓒ심재권 의원실
    ▲ 심재권 의원실이 분석한 국가별 욱일기 디자인 상품표. ⓒ심재권 의원실

    제주 해군기지에서 오는 10일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때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군함에 게양하고 입항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한 깃발이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는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로 사용되고 있다. 욱일기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 나치 당기이던 하켄크로이크(갈고리 십자가 형상),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의 파시스트 당기가 대표적인 전범기로 꼽힌다. 독일 법률에 따르면, 하켄크로이츠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세계 각국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조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아시아·태평양·미주(북미·남미)·유럽 등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이 각국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었다.

    특히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 문제로 일본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 태국, 안도네시아 등 국가에서도 욱일기 디자인 상품이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베이 등에서 다수의 욱일기 디자인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또 ‘남미 국가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메르카도 리브레에서는 욱일기 디자인 헤드셋이 894달러(약 99만원), 스피커 733달러(약 81만원) 등 고가로 판매됐다.

    심재권 의원은 “현재 조사된 국가 이외에도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온라인 상품 판매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또) 오프라인 판매까지 고려한다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에서 (욱일기 디자인 상품이) 팔리는 것도 문제지만, 남미까지 (욱일기 디자인 상품이) 퍼져 있는 게 더 문제다. 욱일기가 의미하는 바를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