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아베 일본 총리 접견 등 평양 방문 전후로 한중일 연쇄 접촉 '눈길'
  •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북한 뒤 한국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비핵화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어서, 비핵화가 진전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현지시각으로 2일 국무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서울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방북 성과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는 10월 초 아시아 국가들을 차례로 순회하는 강행군을 소화하게 됐다. 오는 6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을, 7일에는 북한과 한국을, 8일에는 중국의 카운터 파트를 차례로 접촉하는 일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당초 지난 8월 27일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취소, 무기한 연기됐었다. 그러다가 이날 주변국을 모두 만나는 일정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의 급변은 지난달 25일 뉴욕 유엔총회 기간동안 일어났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 방문 초청을 전격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초청'한 만큼 이번에는 대화 테이블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대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양측이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어서다. 미국과 북한은 최근까지도 종전선언, 대북제재완화와 비핵화를 두고 양보없는 대치를 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2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을 통해 "종전선언은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바꿔먹을 수 있는 흥정물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구태여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역시 현지시각으로 지난 27일 유엔 안보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인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이뤄질 때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은 우리의 엄숙한 공동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미국은 같은 날 '남북경협'에 대해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줄 '선물'을 내비친 셈이다. 이를 북한이 받아들일 경우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편, 청와대는 남북경협에 속도를 내기 위해 분주한 상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 1차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평양선언에서 동해·서해선 철도와 도로의 착공식을 연내에 개최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를 위해 10월 중으로는 현지 조사가 착수돼야 한다"며 "현지 공동조사와 관련해 유엔사와 협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