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재용에 "우리가 오시라고 했다"… 靑 '거짓말' 들통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들의 방북에 관해 "우리 쪽에서 요청해 결정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전날 북측 관계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우리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꼭 오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한 부분이 공개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 요청이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을 집어서 와달라는 요청도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8일에도 경제인들의 방북이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방북과 관련해 북측의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며 "이번 방북 수행단의 결정은 전적으로 저희 정부에서 결정을 한 사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우리 기업인들과 이용남 부총리의 회동에서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를 하면서 "우리가 꼭 오시라 남측에 말씀드렸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수석은 "황호영이라는 분이 그럴 만한 위치에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북한 측은 경제인 누구를 데려오라고 말한 적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