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 테러조직 ETIM 대항 위한 것”…SCMP "지부티 이어 두 번째 해외군사기지 주목"
  • ▲ 사막에서 전술훈련 중인 중국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막에서 전술훈련 중인 중국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게 대테러 훈련을 시킬 군사기지를 짓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하 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군이 대테러 훈련기지를 짓고 있는 지역은 양국 국경 지대 ‘바다크샨’州의 좁은 회랑이라고 한다. 기지 건설비용을 전액 중국군이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아프가니스탄 군에게 대테러 훈련을 시키기 위해 정예 병력을 보낼 예정이다. 전투병과 지원 병력 등 1개 대대 약 500여 명이 장비와 함께 파병될 것이라고 한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장 웨이우얼(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발호하는 극단주의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과 이들이 저지르는 테러로부터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군에 대테러 훈련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홍콩의 군사평론가 쏭중핑은 SCMP의 질문에 “신장 웨이우얼의 위구르족 분리주의자 테러조직 ‘동투르기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있는 탈레반과 연계해 테러를 자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이 합동으로 대테러 작전을 펼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대테러 전력이 매우 약해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못 한다”고 덧붙였다.

    SCMP는 중국군의 아프가니스탄 기지 건설이 두 번째라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군은 2017년 7월 서아프리카 아덴만과 인접해 있는 지부티에 첫 해외 주둔기지를 건설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아덴만과 인도양에서의 평화유지 및 인도주의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중국 함정들의 재보급이 목적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주요 외신들은 지부티에 미군과 日자위대 주둔기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 중국이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지부티 당국에 거액을 주고 군사기지를 만든 게 아닌가 의심했다.

    SCMP는 중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 기지를 건설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구상’과도 연관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아프가니스탄이 중국의 안보에 있어 상당히 중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정부가 발표한 ‘일대일로 구상’을 보면 한반도에서 시작해 중국, 내몽골을 지나 중앙아시아의 소위 ‘스탄’ 국가들을 지난 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호라산 지역 국가’들까지 이어진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 협력기구(SCO)’에 2012년부터 옵저버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이 보유한 1,400여 종 이상의 광물을 포함, 풍부한 천연자원 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7,000만 달러(한화 약 776억 원) 상당의 군사원조를 아프가니스탄에 제공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