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정동영-손학규의 야당과 차별성 보여야, 세대교체 대표가 답"… '원칙 무시' 논란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최근 현역 의원의 전당대회 당권 후보 공개적 지지를 금지한 당 선관위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며 송영길 후보를 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우상호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전당대회에 바란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다음 총선은 한국 정치의 주역을 교체하면서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당이 김병준, 정동영, 손학규로 갈 때, 민주당은 차별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세대교체형 후보로 가면서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답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우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을 당선시켜준 새정치국민회의를 해체하고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였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개혁의 기치 아래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였다. 여당일 때 정치를 혁신하고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글에서 송영길 후보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세대교체'를 적시한 것은 당권 후보들 중 유일하게 이를 강조했던 송 후보를 향한 우회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송 후보는 1980년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우 의원을 비롯한 당내 운동권 출신 '86그룹' 일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선관위 경고 일주일 만에 '무시'… 드루킹 특검에도 '황당' 발언

    우 의원의 이 같은 지지 발언은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내린 '당 대표 경선후보 공개 지지 금지' 조치를 일주일 만에 깬 것이다.

    당 선관위는 지난 14일 경선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당 소속 의원 4명과 전 지역위원장 및 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각각 1명에 대해 구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의원에 대해서는 게시물 삭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는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해철 의원은 '소통·경제'라는 키워드로 김진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가, 선관위의 요청으로 해당 페이스북 글을 삭제한 바 있다. 이번 우 의원의 페이스북 글도 지지 후보는 다르지만, 전 의원의 경우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어 삭제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우 의원의 이 같은 '원칙 무시'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4일 고 노회찬 의원 조문을 다녀온 후, 드루킹 특검에 대해 "애초부터 특검으로 갈 일이 아니었다"며 "특검은 과욕을 부리지 말고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드루킹 특검법에는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특검은 고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