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개인 식당들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 장마당에는 배달 전담 일꾼 등장”
  • ▲ 최근 북한에서는 냉면 배달을 시키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사진은 평양 옥류관 냉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근 북한에서는 냉면 배달을 시키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사진은 평양 옥류관 냉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에서는 무더위로 인해 음식 배달 서비스가 성업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주로 배달하는 음식은 냉면(농마국수)이라고 한다. 전국 장마당에서는 배달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자 주민들은 시원한 냉면으로 더위를 이기고 있다”면서 “냉면 수요가 늘자 개인 식당들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개인들이 운영하는 식당들은 냉면 한 그릇만 주문해도 빠른 시간 내에 배달해주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식당 주인은 대체로 여성이며 배달하는 사람은 그 남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배달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를 사용한다고. 소식통은 “휴대전화로 냉면을 주문하면 냉면 사리와 육수를 따로 포장해 어느 지역이든 오토바이로 신속하게 배달해 준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평성시의 국영식당도 음식 배달이 되기는 된다고 한다. 하지만 소량을 주문하거나 지역이 조금만 멀면 배달을 거절한다고. 소식통은 “반면 개인 식당은 주문 조건에 관계없이 배달 서비스가 확실하다”고 칭찬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평안남도뿐만 아니라 평양과 다른 지방 도시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이야기였다. 휴대전화 사용자 증가하면서 배달 요구가 증가했고 이는 장사에도 큰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남도의 다른 소식통이 전한 내용도 이와 비슷했다고 한다. 그는 “이제 웬만한 주민들은 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돼 식당, 상점은 물론 장마당에서 채소를 파는 장사들도 전화로 상품 주문을 받고 배달까지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장마당에서 쌀을 파는 장사는 배달 주문이 많아 별도의 배달 인력까지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지금 북한 장사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장사꾼들도 이제 돈만 갖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장사 방법과 함께 손님들에 대한 갖가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