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택한다는 건 또 다른 책임회피이자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
  •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의원 죽음을 지적한 글.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화면캡처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의원 죽음을 지적한 글.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화면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홍준표 전 대표의 이 말은 노회찬 의원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이튿날인 28일 공개됐다. 모친의 집에서 투신자살한 노회찬 의원은 ‘드루킹(민주당원 댓글 공작 용의자)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특검 수사 대상에 올라 있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지 그것을 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라고 지적한 뒤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간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고 했다.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좋아요(페이스북 내 공감 표시)’를 누른 모습도 눈에 띠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등판했다.

    홍준표 대표 주장이 알려진 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미국에서도 습관 못 버리는 예의 없는 홍준표 전 대표”라고 반발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노회찬 의원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 생전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이를 두고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건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지 못한 반증”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 주장이 알려지자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찬성 측은 “이성적이고 옳은 말을 하면 돌을 맞는 시대”라고 주장하고, 반대 측은 “자살을 미화한 게 아니라 노회찬 의원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주요 포털 뉴스섹션 댓글로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