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 정의당, ‘친분 부각’ 민주당, ‘비극 강조’ 한국당
  • ▲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대표를 필두로 한 정의당 관계자들이 23일 노회찬 의원 빈소를 지키는 모습. ⓒ뉴데일리 DB
    ▲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대표를 필두로 한 정의당 관계자들이 23일 노회찬 의원 빈소를 지키는 모습. ⓒ뉴데일리 DB

    62세 나이로 23일 생을 마감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 빈소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실에 마련된 가운데, 고인을 애도하는 여야의 분위기에서 온도차가 감지됐다. 정의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신들의 심정을 대신하는 반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노회찬 의원과의 ‘친분’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치 비극”을 각각 강조했다.

    자칭 ‘진보정당 얼굴마담’ 노회찬 의원이 투신 사망한 이날 정의당 분위기는 침울했다. 그리고 슬픔에 잠긴 심정을 ‘굳은 표정’으로 표현했다. 정의당 대선후보 및 당대표를 지낸 심상정 의원은 오후 1시 30분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심상정 의원은 빈소 앞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의 ‘노회찬 의원 관련’ 질의에 굳은 표정으로 답을 대신했다.

    심상정 의원에 이어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은 이정미 대표와 한창민 원내부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 역시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질문을 대신했다. 밤 8시쯤 제19대 국회 때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후 전 의원은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해해달라”고 노회찬 의원 관련 질의를 정중히 거부했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은 모습. ⓒ뉴데일리 DB
    ▲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은 모습. ⓒ뉴데일리 DB

    오후 5시쯤 문재인 대통령 명의 조화가, 오후 6시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명의 조화가 각각 도착했다. 그리고 이 시간을 기준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다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이종걸 의원, 송영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등의 조문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이종걸 의원은 오후 5시 30분쯤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노회찬 의원은) 마지막까지 제 스승이자 제 정치적 기준점이었다”고 밝혔고, 밤 10시 30분쯤 빈소를 찾은 송영길 의원은 “노회찬 의원을 만난 지 32년 됐다. 한 형제처럼 살았다. 밤새 소주 마시면서 우리사회 문제를 논의했던 친형같은 분”이라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후 6시 15분쯤 조문을 마치고 “노회찬 의원은 진보정치의 상징”이라고 밝혔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밤 8시 40분쯤 취재진과 만나 “노회찬 의원과 저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면서 “노회찬 의원이 보여준 정치적 리더십은 저에게는 남의 일이 아닌 제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은 모습. ⓒ뉴데일리 DB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은 모습.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아 그의 죽음은 ‘비극’임을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후 6시 15분쯤 취재진과 만나 “(노회찬 의원 관련) 비보를 접해 말을 잇지 못하겠다. 가히 충격적”이라고 털어놨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역시 조문 후 “(노회찬 의원 죽음은) 우리 정치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때 국회사무총장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밤 7시쯤 취재진과 만나 “노회찬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몇 분 안 되는 가치정치를 한 분”이라며 “아마도 자기 가치에 안 맞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애도했다. 

    노회찬 의원은 사망 전 ‘드루킹(민주당원 댓글 공작 주범)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특검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리고 특검 수사 압박으로 인해 투신 사망을 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한편 노회찬 의원의 세부적인 장례일정은 이날 오후 5시 공식 조문을 시작해 오는 25일 입관을, 오는 26일 추모제(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 오는 27일 발인 및 국회 영결식, 화장 순으로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최석 정의당 대변인의 밤 10시 브리핑에 따르면 “심상정 의원이 ‘호상(장례 총괄 책임자)’을 맡는다. 또 이정미 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과 천호선․김세균 전 당대표 등이 각각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