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시진핑으로부터 '당근' 받아... 북중 경제협력 행보" 분석
  • ▲ 7월 10일자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정은의 삼지연군 현지시찰 소식
    ▲ 7월 10일자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정은의 삼지연군 현지시찰 소식

    북한 김정은이 조부 김일성의 사망일 참배를 불참하면서까지 접경지역을 시찰하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양강도 삼지연군 중흥(감자)농장 시찰 소식과 함께 삼지연군 내 건설장 방문 소식을 함께 전했다. 건설장의 경우, 김정은 사진과 함께 노출된 '삼지연군읍총건설계획안'과 '삼지원군읍조감도'에 '백두산 천지지구 개건계획'이라고 쓰여 있어 삼지연지역 개발공사로 보인다. 삼지연군은 백두산 바로 아래 북중 접경지역이다.

    김정은은 이날 "전당, 전군, 전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집중된 만큼 삼지연군 건설을 최단기간 내 끝내라"고 말하며 "어떤 것 이든 필요한 모든 것을 당에서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김정은은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을 시찰하면서도 "필요한 문제들을 당에서 모두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6월 30일에도 김정은이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지도 한 소식을 전했다. 신도군은 압록강 최하류의 북중경제특구였던 위화도, 황금평 부근에 위치한 섬이다. 신문은 김정은이 북한군 제1524 군부대를 시찰한 소식과 신의주 화장품공장, 방직공장 시찰 소식을 연쇄적으로 보도했다.

    김정은의 북중접경지역 연쇄 시찰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북대화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지 않을 명분으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제관계전문가인 이봉규 한국외대 정치학 교수는 “시진핑과 김정은 사이의 큰 거래가 성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이 북한에게 미국이 경제제재를 풀지 않아도 우리가 지원해 줄테니 걱정말고 트럼프에게 끌려가지 말라고 귀띔했을 것”이라며 “결국 개성공단 같은 방식의 북중경제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김정은이 최근 들어 접경지역을 부지런히 시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