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번영을 위한 '9개 다리 전략'도 제시
  •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러시아 연방하원의회에서 연설했다. 오후 2시 24분부터 2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남·북·러 3국의 경제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과 북한이 유라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에 동참하고 공동번영을 이뤄내는 데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은 평화와 공동번영의 꿈을 담은 유라시아 시대의 선언"이라며 "내가 지난해 동방경제 포럼에서 발표한 신북방정책은 신동방정책에 호응하는 한국 국민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 직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취임 특사를 파견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극동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며 "푸틴 대통령과 한-러 간 실질적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언급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은 ▲미래 성장 동력 확충 ▲극동 개발 협력 ▲국민복지 증진과 교류기반 강화 등 크게 3가지다.

    가스, 철도, 전력 북극항로 개척 등 '9개 다리 전략' 제시

    문 대통령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은 양국 국민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면에서 아주 중요하다"며 "한국에 있는 한-러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개척 등 9개를 선정해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9개 다리 전략'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민 보건 향상 과제에 협력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한국 기업의 협력으로 설립되는 최첨단 한국형 종합병원은 암, 신장, 뇌신경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재활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응원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러시아 선수들에게 우리 국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며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도 따뜻한 응원으로 격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