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새 판 짜라" 민심이 명했다

초유의 142석 '거애 여당' 태동…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박주선 '거취론' 대두

윤주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6.14 11:21:15
▲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개표 최종 현황 ⓒ뉴데일리 DB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14곳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거나 확실시 되고 있으며, 재보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총 11곳에서 승리를 굳혔다. 

당초 경남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선두를 달려 밤새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14일 새벽으로 접어들면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앞서기 시작해 결국 당선이 뚜렷해졌다.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완승'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참패'로 귀결됨에 따라 이른바 '지방선거발(發) 정계 개편'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당 지도부 교체를 넘어 보수 진영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군소정당들의 '헤쳐모여'를 통한 정치권 전반의 세력 재편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다당제'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 만큼, 정치권이 새로운 양당 체제로 재정비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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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대선주자들 '퇴장'… 야당 지도부 개편 가속화

먼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가 문제다. 홍 대표는 13일 출구조사 발표 직후 스스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정식 거취 표명은 14일 오전에 있을 예정이다. 

앞서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 선거 6곳 이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대표직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완전한 퇴장인지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른바 '재신임'을 묻겠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점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참패'는 현실화 됐다. 홍 대표의 당권 재도전은 사실상 쉽지 않다. 홍 대표의 조기 사퇴시,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미 지방선거 전부터 김무성·나경원·정우택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시사해왔고, 장외에서는 이완구 전 총리나 오세훈 전 시장 등이 당대표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만, 차기 당대표가 홍 대표의 잔여 임기만을 맡도록 돼 있어 다음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점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바른미래당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일단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체면이 구겨진 안철수 후보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졌다.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 대선 후보 득표율보다 훨씬 저조한 득표에 머물 경우 안 후보의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대폭 좁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광역단체장과 재보궐선거에서 단 한 명의 후보도 당선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의 '책임론'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미래가 불투명한 바른미래당'이라는 오명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후보에 이어 유승민 공동대표마저 물러나게 되면 이제 19대 대선 주자들은 각 지도부에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 13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당사를 빠져나가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보수대통합, 정치권 이합집산 신호탄 되나

그런 가운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보수 야권 통합'이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분열된 보수로는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맞설 수 없다는 공감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돼 왔다. 또 지난 대선에서 맞붙어 감정적 골이 깊은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대표마저 물러나게 되면 보수 통합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미 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보수 통합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한국당 내 이른바 '복당파'를 매개로 새누리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한국당이 화학적 결합에 성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 같은 보수 통합은 반대로 여권의 몸집 불리기로 이어질 수 있다. 야권 보수가 통합을 통해 세를 불리면, 국회 하반기 원구성과 국회 운영에 있어 민주당이 열세에 직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존재감 위기에 빠진 민주평화당을 흡수·통합하는 방안이 민주당 내에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118석의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열 석 가까이를 확보하면 128석이 되고 여기에 민주평화당 14명까지 합치면 최대 142석의 거대 여당이 탄생할 수 있다. 

게다가 바른미래당 소속의 호남 지역구 의원들의 민주당행 가능성도 제기되며 당이 해산될 경우 비례 의원들의 거취도 자유롭게 된다. 이들을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대당 통합 가능성 자체는 희박하지만 정의당의 이념적 색채와 그 동안 민주당에 대한 협조까지 고려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과반 정당의 영향력까지 가져갈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러한 통합과 관련해 각 당 내부의 반발과 마찰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진통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 예고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각 당의 지도부 개편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 걸쳐 개편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여의도 정치권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개편 논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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