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식물원, 호텔, 오페라하우스 구경… 관광산업에 관심 보여
  • ▲ 사진=옹 예 쿵 싱가포르 전 교육부 장관 SNS 캡처ⓒ
    ▲ 사진=옹 예 쿵 싱가포르 전 교육부 장관 SNS 캡처ⓒ
    북미정상회담을 12시간 앞두고 김정은이 깜짝 싱가포르 투어에 나섰다. 옹 예 쿵 싱가포르 전 교육부장관은 투어 중인 김정은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지난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인민복 차림으로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나서 약 2시간 20분만인 오후 11시 20분께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날 김정은의 '싱가포르 야간 투어'에는 북한 측 인사들이 대거 수행했다.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동행했다.

    싱가포르 정부 측에서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을 파견하여 김정은의 안내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첫 관광 장소로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을 찾았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은 축구장 141개에 해당하는 총 101만㎡ 규모의 매립지에 조성된 식물원이다. 인공 폭포와 조명을 이용한 '슈퍼트리 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비비안 발라크뤼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옹 예 쿵 전 교육부 장관과 셀카를 찍었다. 옹 예 쿵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셀카를 공개했다. 셀카 속 김정은은 세기의 결판을 앞두고도 미소를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 ▲ 사진=옹 예 쿵 싱가포르 전 교육부 장관 SNS 캡처ⓒ
    김정은은 이어 오후 9시30분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타워 3을 방문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57층 규모 건물 3개가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Sky Park)를 떠받치고 있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다. 특히 꼭대기에 있는 스카이 파크는 축구장 2배 면적인 1만2천㎡의 '공중 정원'으로, 싱가포르의 야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이 호텔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김정은은 인파 속에서 "위원장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고개를 돌려 환하게 웃으며 시민들에게 두어 차례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은 싱가포르의 오페라 하우스로 불리는 '에스플레네이드'를 방문했다. 건물 외관이 열대 과일 '두리안'과 비슷한 이곳에는 싱가포르의 기원을 상징하는 머리는 사자, 몸은 물고기인 높이 8.6m, 무게 70t의 '멀라이언' 상이 유명하다. 

    김정은의 싱가포르 시내 관광은 최근 그가 '경제건설 총력'을 선언하며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열망을 내비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 전날 밤에 이뤄진 점을 토대로 회담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