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여 전국 석권 목표… '드루킹 게이트' 연루 의혹 김경수 "가족 3대가 모여 사전투표"
  • ▲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출정식.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출정식.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투표 당일 참여가 적은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자유한국당과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는 현상을 경계하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는 8~9일 실시된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7일 속초를 찾아 "오는 9일 제가 태어난 대구에서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8일에, 당 대표는 9일 (사전)투표를 하며 평화가 민생이고, 평화가 경제를 만들고 기적을 만들어낸다고 호소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민주당은 당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동네가 아니더라도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능!'이라는 문구를 넣은 대형 배너를 띄웠다.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여성 의원 5명이 파란 머리로 염색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2014년 6·4지방선거에선 사전투표율이 11.49%를 기록했다.   

    '드루킹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가족 3대가 모두 모여 함께 제일 먼저 사전투표한다. (여러분도) 가족, 지인과 함께 손에 손잡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경남에 있는 가까운 친지와 지인에게 사전투표 참여해달라고 안부 전화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다음날 부인, 모친, 두 아들까지 3대가 함께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지난달까지 투표 참여에 대한 언급을 미뤄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야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과거 선거 때마다 투표 1~2개월 전부터 팔을 걷어붙이며 20·30을 겨냥해 투표 독려 활동을 벌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민주당이 뒤늦게 적극적으로 투표율 캠페인에 나선 것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다소 좁혀지자 선거가 끝날 때까지 승기를 굳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전투표를 포함, 선거에 투표율을 높여 광역 17곳 중 14곳, 재보궐 12곳 중 11곳 우위라는 여론조사 상 지지율을 그대로 반영해 전국 압승을 이루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