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불필요한 갈등" TV 토론회 느닷없이 취소... 金·安, 강력 반발
  • ▲ 6·13 지방선거를 12일 앞둔 1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한 시민이 서울시장 후보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6·13 지방선거를 12일 앞둔 1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한 시민이 서울시장 후보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 운동 시작 이틀째인 1일 서울시장 후보 3인은 자신이 갖고 있는 강점을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다.

    현재 판세는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모양새다. 다만 경선 단계에서 회자됐던 '현직 교체론'이나 7년간 시정(市政)에서 드러난 문제점,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이 변수로 남아 있는 상태다.

    박 후보는 '야전사령관'을 자임하며 전날 민주당 구청장 후보 4인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도봉·강북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승리를 확신한듯 한껏 여유 있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복지 정책만큼은 자신이 일가견이 있다고 주장했다.

  • ▲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정오 서울 여의도공원을 찾아 직장인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정오 서울 여의도공원을 찾아 직장인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그는  "사실 '복지시장'이라고 하는 그런 자랑스러운 말도 붙어있어서 나로서는 참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박근혜, 이명박 정부 시절에 국가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지는 사이에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다. 토목건설보다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투자를 통해서 도시의 경쟁력을 훨씬 더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강남북 격차 해소 문제에 (임기) 4년 동안 집중할 생각"이라며 "잘 사는 구청은 (복지예산을) 확 줄이고 가난한 구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 사회복지 예산 작성 권한의 상당 부분을 각 분야 전문가와 활동가, 복지 종사자들에게 줘 민주주의적 요소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문수 "재개발 정책으로 서울 발전시키겠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의 기조인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론'에 메시지의 방점을 찍고 시내 전통시장,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유세를 집중하고 있다.

  • ▲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 후보는 전날 시장 3곳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에도 관악구 신림6동 시장 재개발 현장, 송파 새마을시장 등을 방문한다. 아울러 서울 금천·구로·서초 일대 유동인구가 몰린 지역에서도 유세를 벌여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는 데 힘을 쏟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금천구 가산로데오거리에서 "기호 2번"을 외치며 "재개발 정책으로 서울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세를 마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을 확 바꾸겠다.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뛰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우리동네 안철수' 캠페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날 오전 관악구, 저녁 영등포구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다. 현장에선 '서울 개벽 프로젝트' 홍보를 이어간다. 지상을 다니는 서울의 국철 구간(57㎞)을 지하화해 숲길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안 후보는 사연을 보낸 시민을 직접 찾는 '우리동네 안철수' 캠페인으로 직접 지역을 방문하는 골목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역별 육성 업종 지정 및 행정·재정 지원을 통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상권 보호 대책을 선거 공약으로 내놨다.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는 일단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상태이지만, 선거운동 및 여론의 추이에 따라 '막판 뒤집기' 동력을 확보하며 선거판을 뒤흔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는 JTBC가 전날 서울시장 후보자 방송토론을 취소하자 규탄의 입장을 밝혔다. 좌파 성향인 JTBC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양산하는 토론회를 열지 않겠다"며 오는 5일로 예정됐던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와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4일)를 모두 취소했다.

  •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개벽, 미래서울 프로젝트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개벽, 미래서울 프로젝트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취소와 관련 "시민 알권리를 빼앗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회피하는 행동이며 비겁하고 맞지 않는 것"이라며 "JTBC에서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받았고 어떤 상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거야말로 언론 갑질"이라며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정보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에게 유리하게 하면, 관제언론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인 김성동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건강한 정책대결을 유도하는데 가장 중요한 방송토론이 납득키 어려운 사정으로 연이어 취소되는 사태는 건강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판단한다"며 "박원순 후보께서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 국민이 판단할 기회를 보장해주는 방송토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