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6월부터 美민간업체 ‘플래닛 랩’의 초소형 위성 데이터 사용 계약”
  • ▲ 정찰위성 7기를 보유한 日자위대가 오는 6월부터 사용하기로 계약한 美플래닛 랩의 '도브' 위성들. ⓒ美플래닛 랩 홈페이지 캡쳐.
    ▲ 정찰위성 7기를 보유한 日자위대가 오는 6월부터 사용하기로 계약한 美플래닛 랩의 '도브' 위성들. ⓒ美플래닛 랩 홈페이지 캡쳐.
    日자위대가 6월부터 ‘도브(Dove, 비둘기)’라는 이름의 美민간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 북핵 감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日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방위성이 위성정보 수집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운용하는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이 얻은 화상정보를 오는 6월부터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초소형 위성은 정부의 정보수집위성이나 민간의 대형상업용위성에 비해서는 화상 정밀도가 떨어지지만 100기 이상의 위성을 일체적으로 운용하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넓은 범위를 감시할 수 있으며 비용도 싸다”고 설명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방위성은 자체 보유한 대형위성 화상과 민간 초소형위성에서 얻은 화상을 함께 사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日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日방위성은 지난 17일 1억 1,800만 엔(한화 약 11억 5,200만 원)을 주고 美플래닛 랩社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 필요한 화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日마이니치 신문이 전한 초소형 지구관측위성 ‘비둘기(Dove)’를 운영하는 업체는 美샌프란시시코에 있는 ‘플래닛 랩’이다. 이 회사는 2010년까지 美항공우주국(NASA)에서 갈라져 나온 벤처 업체 ‘코스모지아’였다. ‘코스모지아’ 때인 2013년 4월 ‘도브’라는 이름의 지구관측위성 두 가지를 개발해 선보인 뒤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후 100대가 넘는 ‘도브’ 위성을 쏘아올려 여기서 얻은 영상과 이미지를 처리해 각 산업 분야에 판매해 왔다.
  • ▲ 美플래닛 랩이 자랑하는 지구관측위성 네트워크. NASA 출신 과학자들이 설립한 업체답게 우주과학 관련 역량이 상당하다. ⓒ美플래닛 랩 홈페이지 캡쳐.
    ▲ 美플래닛 랩이 자랑하는 지구관측위성 네트워크. NASA 출신 과학자들이 설립한 업체답게 우주과학 관련 역량이 상당하다. ⓒ美플래닛 랩 홈페이지 캡쳐.
    ‘도브’는 외형부터 독특하다. 가로 10cm, 세로 10cm, 길이 30cm, 무게 5.5~5.8kg짜리 인공위성으로, 얼핏 보면 장난감 같지만 지상 500km 이상의 궤도를 돌면서 해상도 3m의 사진을 찍어 전송한다. ‘플래닛 랩’의 ‘도브’가 다른 인공위성과 다른 점은 대량의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린 뒤 각 위성들이 찍어 전송하는 이미지와 영상을 조합, 처리하면 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목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플래닛 랩’이 밝히는 데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 상에는 175대 이상의 ‘도브’ 위성이 떠다니고 있으며, 이 외에도 해상도 5m인 ‘라피드 아이’ 5대, 해상도 0.76m인 ‘스카이 샛’ 15대를 함께 운용해 정보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한다. ‘라피드 아이’는 독일 업체 ‘블랙브릿지’가, ‘스카이 샛’은 ‘테라 벨라’라는 업체가 제조한 위성이며 ‘플래닛 랩’은 ‘도브’ 네트워크의 빈틈은 이들 위성으로 매우고 있다고 한다.  

    ‘플래닛 랩’은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네델란드, 캐나다 등에 6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2018년 3월 기준으로 48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日자위대는 지난 2월 7번째 정보수집위성 발사에 성공, 지구의 어떤 곳이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촬영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북한의 핵무기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데는 부족하다고 보고 美민간업체의 위성 네트워크까지 이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15년 전부터 “군사용 정찰위성을 보유할 것”이라고 큰 소리 쳤지만 아직도 계획을 수정하느라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2021년에서 2023년까지 5기의 정찰위성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해외 위성제조업체와의 ‘제휴 생산’을 둘러싼 컨소시엄 간의 경쟁, 발사체 개발 문제 등으로 인해 실제 계획이 추진될지 여부조차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