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영국 피지컬댄스시어터 게코(Gecko)의 '더 웨딩(The Wedding), NDT 알렉산더 에크만 안무가의 '선인장(Cacti)'.ⓒRichard Haughton,Rich Rusk/jan bos_1
    ▲ (왼쪽)영국 피지컬댄스시어터 게코(Gecko)의 '더 웨딩(The Wedding), NDT 알렉산더 에크만 안무가의 '선인장(Cacti)'.ⓒRichard Haughton,Rich Rusk/jan bos_1
    세계 무용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여 국적을 초월해 화합과 우정을 다진다.

    아시아의 대표 춤 축제 '제37회 국제현대무용제'(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2018 모다페')가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1982년 시작된 '모다페'는 국내외 유명 무용단에서 가장 핫한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한국의 최장수 현대무용축제이다. 올해는 네덜란드, 노르웨이, 미국, 영국 등 5개국 26개 예술단체에서 133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며, 배우 문소리가 홍보대사를 맡는다.

    문소리는 개막작 '더 웨딩'을 관람하고 '모다페의 밤'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 '바람난 가족'(2003)에 출연하면서 현대무용과 처음 인연을 맺은 그녀는 2년 전부터 탄츠 플레이(발레, 현대무용, 요가 등을 결합한 운동) 수업에 참여하며 현대무용의 매력에 다시 빠졌다.

    문소리는 "춤은 멀리 있는 예술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현대무용을 하면서 내 몸에 대해 세세하게 알고, 몸에 붙은 리듬감으로 몸을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힘을 갖게 됐다. 모다페를 통해 자연스러운 움직임, 현대무용의 매력을 대중들이 더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지난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친니에서 열린 '2018 모다페' 기자간담회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문소리.ⓒ모다페 사무국
    ▲ 지난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친니에서 열린 '2018 모다페' 기자간담회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문소리.ⓒ모다페 사무국
    축제 주제는 '치어, 유어 댄스, 유어 라이프(Cheer, your dance, your life)이다. 지루한 삶, 지친 일상을 깨워줄 움직임, 삶 속에 숨겨진 몸의 리듬을 찾아 삶을 힐링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개막작으로 영국 피지컬댄스시어터 게코(Gecko)의 '더 웨딩(The Wedding)'이 아시아 초연 된다. 80분간 남성무용수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가 하면, 머리를 덮은 면사포가 자유롭게 날리고 짓밟혀진다. 아미트 라하프 예술감독은 "많은 계약 속에 파묻힌 현대인의 삶은 마치 우리 모두가 결혼한 것과 같다"고 전했다.

    폐막 무대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2)가 10년 만에 내한해 '나는 새로 그때'(요한 잉게르), '슬픈 사례'(솔 레옹&폴 라이트풋), '선인장'(알렉산더 에크만) 등 세 작품을 펼친다. NDT는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작품만 650개 이상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의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김영미댄스프로젝트의 '페르소나 Ⅱ'는 최근 불거진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을 반영한 작품이다. 피카소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11명의 남녀 무용수가가 등장해 개인적·사회적 페르소나가 대조되는 상황을 풍자한다.

    툇마루무용단의 이동하 안무가는 르네 마그리트의 동명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골콩드(Golconde)'를 처음 선보인다. 10명의 무용수가 돈 위에서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보다 돈을 우대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다.

    밀물현대무용단 이해준 안무가의 '트라우마 3.0'은 21세기 만연한 외상증후군 '트라우마'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세월호 등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한 집단 트라우마, 사회와 구성원 사이에 내재한 요구와 폭력의 긴장 등을 구체적인 풍경과 함께 춤으로 연결해 보여준다.

    예년과 달리 화려해진 폐막 행사 '모스(M.O.S, MODAFE Off Stage)'가 눈에 띈다. 시민과 전문무용단이 함께하는 '릴레이 마로니에 퍼포먼스'를 비롯해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 사주명리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춤을 처방받는 '하늘과 땅과 아프니까 사람이다', 시민경연댄스무대 '나도 댄서다!' 등이 마련됐다.

    김혜정 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은 "춤은 언어 장벽을 넘어 몸짓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고뇌를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가장 인간적이고 위대한 종합예술"이라며 "일상 속에서 현대무용을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를 다수 기획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8 모다페 공연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 ▲ 지난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친니에서 열린 '2018 모다페' 기자간담회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문소리.ⓒ모다페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