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 신랄 비판"그들은 20억 3천만원을 모금해 대체 어디에 썼을까?"
  • 지난해 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 변호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박훈(사진) 변호사가 일반 시민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를 일종의 사기 영화로 치부하며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상 규명을 밝히는데 오히려 방해만 되는 작품"이라는 혹평을 남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14~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를 봤는데, 기대를 한 치도 저버리지 않았다"며 "몇 년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결론 낸 것(앵커 침몰설)을 갖고, 재현과 애니를 만들어 더 음습하게 만든 영화였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그들(김지영 감독과 영화 제작진)은 정부 발표의 AIS(Auto Identification System / 자동선박식별장치) 기록을 조작이라고 하고 해군 함정의 레이더가 정확하다면서, 해저 지형도 등고선을 따라 운행한 세월호가 해저 돌출부 선에 닻을 내려 침몰했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세월호 항적도'는 AIS 기록과 진도 관제센터(VTS)의 레이더 영상을 보완해 만든 것이고, 거기에 별다른 이의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김지영 감독 등은 AIS 국제 표준과 다른 기록이 나왔으니 항적도가 조작됐다고 하는데, 기관실 침수로 인해 전기가 나가고 비상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AIS 기록에 혼선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결정적인 증거로) 지상에서 고정되어 전파를 쏜 레이더 영상이 통째로 남아있다"면서 2014년 6월 25일 JTBC에서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을 언급했다.

    "그들은 AIS 항적 기록이 모두 조작됐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몇 분간 그랬다는 것인데, 그럼 항적 기록 전체가 엄청나게 병풍도쪽으로 이동해 있어야 하는데 99.99% 구간은 국제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말은 또 하지 않는다."


    박 변호사는 "(사고 당일 진도 VTS의 관제사들이 보고 있던) 실제 레이더 영상을 보면 세월호의 마지막 침몰 위치가 병풍도(진도)의 한 참 위로 나오는데, 그들은 강력한 논거인 둘라에이스호의 선장의 보고를 토대로 마치 침몰 지점이 병풍도 아래 쪽인 마냥 마크 표시를 해 뒀다"며 "완전히 사기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둘라에이스호의 선장 보고상 (침몰 지점의) 위도·경도도 병풍도 한 참 위다. 그들이 둘라에이스호가 지목한 것이라면서 병풍도 한 참 아래쪽에 마크해 놓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박 변호사는 "(상기한 바대로) 세월호는 결코 병풍도에 근접해 운행한 적이 없다"며 "김 감독 등은 훨씬 정확한 진도 레이더 영상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채, 움직이는 해군함정의 레이더를 근거로, 해저 등고선으로 이동해 우연히 일부가 맞아 떨어진 것을 갖고 영화를 만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도 레이더 영상은 고정되어 있어 훨씬 정확하다. 6시 52분부터 영상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이 영상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부정확한 해군 레이더 기록을 우선시하고 AIS 오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영화를 완성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김 감독 등은 영화에서 AIS 기록상 둘라에이스를 볼 수가 없다고 사기를 치고 있으나, 레이다 영상에 의하면 세월호는 표류하면서 둘라에이스와 마주 보고 있었다"며 "둘라에이스와 세월호의 위도, 경도도 아주 정확하다"고 밝혔다.

    "무수한 배들이 영상에 나타난다. 이것도 조작이라면 할 말이 없다. 그들이 최초로 주목하는 7시경 급 우회전도 영상을 보면 알 수있다. 7시 8분 홀리 페리호와 불과 600미터 이내로 접근해 지나간다. 물론 그것과 무관하게 세월호 기관에 이상이 있어 불안정하게 운행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닻을 내렸다면 최소한 언제부터 얼마 동안 했는지, 목격자는 있는지, 닻줄 길이와 수심, 닻줄의 장력과 배의 무게, 닻이 버틸 수 있는 한계 등등 말해야 하는데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박 변호사는 "'그날, 바다' 영화 초반에는 CNN과 인터뷰한 선장과 해도에 그려진 좌표가 등장하며 엄청나게 무슨 음모가 있는 것처럼 시작하고 있으나, 그 당시 세월호는 동력을 잃고 해류를 따라 북상하고 있었고, 결국 북위 34도 13분 5초, 동경 125도 57분 00초 지점에 바다 속으로 사라진 게 팩트"라고 강조했다.

    "침몰 지점은 병풍도 한참 위쪽이다. 병풍도 3분의 1지점 정도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계속 표류 북상하면서 둘라에이스호와 (세월호가)만나고, 헬기가 오고, 경비정과 선박들이 몰려오고 하는 과정에서도 세월호는 조류 따라 북상한다. 계속 움직이고 있어서 좌표가 이동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고 원인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전혀 중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여기에 음습한 방점을 찍어 댄다."


    박 변호사는 "나 역시 세월호 침몰 원인과 이해할 수 없는 급선회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지만, 황당무계한 국정원과 관련된 '고의 침몰설'은 진상 규명을 밝히는데 방해만 될 뿐"이라며 "이런 말도 안되는 사기 영화는 논쟁 거리조차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왜 고의 침몰을 시켜야 하는 것인가? 인신공양을 위해서? 그래서 그 정권이 잘 살아 남았는가? 그런 공작을 하려면 침몰 시키고 신속하게 구조해서 영웅적 행위를 하여야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이 말도 안되는 사기 영화는 논쟁 거리가 되지 않는다. 항적도가 조작됐다고 하는데 무슨 논쟁을 하겠는가? 닻을 내렸다가 얼마나 감기를 빨리 했는지를 논쟁해야 한다는 말인가? 저 최종 침몰 좌표를 보라. 병풍도에 아주 근접해 운행했다면 저기로 흘러갈 수가 없다. 반면 진도 관제 센타 레이더 영상은 아주 자연스럽게 저 지점까지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조작된' 항적도다."


    끝으로 박 변호사는 "내가 만약 '그날, 바다'에 펀딩 또는 기부를 했다면 난 그들을 사기죄로 고소했을 것"이라며 "김 감독 등은 세월호 진실을 밝히겠다는 기망을 한 후 진실은 커녕, 이미 밝혀진 사실 조차도 은폐하고, 거짓을 덧칠했다"고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을 통해 세월호가 왼쪽 앵커를 내린 채 운항했다는 이른바 '앵커 침몰설'을 제기해왔던 김지영 감독이 1만 6천여명의 네티즌으로부터 20억 3천만원을 펀딩 받아 제작했다. 4월 12일 개봉.

    다음은 2014년 6월 25일 방송된 JTBC 뉴스(세월호 사고 당시 실제 레이더 관제 영상 입수) 방송 화면 캡처.
  • 다음은 박훈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그날, 바다'를 봤다. 기대를 한 치도 저버리지 않았다. 몇 년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결론낸 것을 가지고, 재현과 애니를 만들어 더 음습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들은 정부 발표의 AIS 기록을 조작이라 하고 해군 함정의 레이더가 정확하다면서 그것을 해저 등고선으로 내려 해저 돌출부 선에 닻을 내려 침몰시켰다고 여전히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세월호 항적도는 AIS 기록과 진도 관제센타의 레이더 영상을 보완해 만든 것이고, 거기에 별다른 이의가 없다. AIS 국제 표준과 다른 기록이 나왔으니 항적도가 조작됐다고 하는데 기관실 침수로 인해 전기가 나가고 비상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AIS 기록에 혼선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들은 AIS 항적 기록이 모두 조작됐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몇 분간 그랬다는 것인데, 그럼 항적 기록 전체가 엄청나게 병풍도쪽으로 이동해 있어야 하는데 99.99% 구간은 국제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말은 또 하지 않는다.)

    해군 레이더는 함정이 움직이면서 기록한 것이다. (그들 영상에 그렇게 나온다.) 그러나 지상에서 고정되어 전파를 쏜 레이더 영상이 통째로 남아있다. 바로 진도 관제 센터 레이더 영상이다. 이것을 2014년 6월 25일 JTBC는 단독으로 보도한다. 아래 링크의 동영상이 그것이다.

    아주 잘 나와있다. 마지막 침몰 위치도 표류하여 병풍도 한 참 위다. 그런데 그들의 강력한 논거인 둘라에이스호의 선장의 보고를 토대로 마치 침몰 지점이 병풍도 아래 쪽인 마냥 마크 표시를 해 둔다. 완전히 사기를 친 것이다. 둘라에스호의 선장 보고 상 위도, 경도도 병풍도 한 참 위다. 그들이 둘라에이스호가 지목한 것이라면서 병풍도 한 참 아래쪽에 마크해 놓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세월호는 결코 병풍도에 근접하여 운행한 적 없다. 그들이 움직이는 해군함정의 레이더를 근거로 해저 등고선으로 이동해 우연히 일부가 맞아 떨어진 것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진도 레이더 영상은 고정되어 있어 훨씬 정확하다. 6시 52분부터 영상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이 영상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부정확한 해군 레이더 기록을 우선시하고 AIS 오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영화를 완성하고 있다.

    그들은 영화에서 AIS 기록상 둘라에이스를 볼 수가 없다고 사기 친다. 그러나 레이다 영상에 의하면 세월호는 표류하면서 둘라에이스와 마주 본다. 둘라에이스와 세월호의 위도, 경도도 정확하다, (무수한 배들이 영상에 나타난다. 이것도 조작이라면 할 말이 없다.) 그들이 최초로 주목하는 7시 경 급 우회전도 영상을 보면 알 수있다. 7시 8분 홀리 페리호와 불과 600미터 이내로 접근해 지나간다. 물론 그것과 무관하게 세월호 기관에 이상이 있어 불안정하게 운행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닻을 내렸다면 최소한 언제부터 얼마 동안 했는지, 목격자는 있는지, 닻줄 길이와 수심, 닻줄의 장력과 배의 무게, 닻이 버틸 수 있는 한계 등등 말해야 하는데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세월호 침몰 원인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급선회 원인은 밝혀져야만 한다. 그러나 황당무계한 국정원과 관련된 고의 침몰설은 진상 규명을 밝히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국정원이 왜 고의 침몰을 시켜야 하는 것인가? 인신공양을 위해서? 그래서 그 정권이 잘 살아 남았는가? 그런 공작을 하려면 침몰 시키고 신속하게 구조해서 영웅적 행위를 하여야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이 말도 안되는 사기 영화는 논쟁 거리가 되지 않는다. 항적도가 조작됐다고 하는데 무슨 논쟁을 하겠는가? 닻을 내렸다가 얼마나 감기를 빨리 했는지를 논쟁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만하자. 입만 아프다. 그러나 아래 영상을 꼭 봐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들이 얼마나 황당한 짓을 했는지 금방 알 수가 있다.

    '그날, 바다' 영화 초반에 둘라에이스호와 어떤 곳의 교신으로 시작하며 엉뚱한 좌표를 부른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cnn과 인터뷰한 선장의 해도에 그려진 좌표를 주목한다. 그게 북위 34도10분 몇초 이냐 34도11분 숫자가 나온다. 엄청나게 무슨 음모가 있는 것처럼 시작한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세월호는 동력을 잃고 해류를 따라 북상하고 있었고 결국 북위 34도 13분 5초, 동경 125도 57분 00초 지점에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침몰 지점은 병풍도 한참 위쪽이다. 병풍도 3분의 1지점 정도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계속 표류 북상하면서 둘라에이스호와 만나고, 헬기가 오고, 경비정과 선박들이 몰려오고 하는 과정에서도 세월호는 조류 따라 북상한다. 계속 움직이고 있어서 좌표가 이동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고 원인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전혀 중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여기에 음습한 방점을 찍어 댄다.

    저 최종 침몰 좌표를 보라. 병풍도에 아주 근접해 운행했다면 저기로 흘러갈 수가 없다. 반면 진도 관제 센타 레이더 영상은 아주 자연스럽게 저 지점까지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조작된' 항적도다.

    내가 만약 '그날, 바다'에 펀딩 또는 기부를 했다면 난 그들을 사기죄로 고소했을 것이다. 세월호 진실을 밝히겠다는 기망을 한 후 진실은 커녕 이미 밝혀진 사실 조차도 은폐하고, 거짓을 덧칠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20억3천 만원을 모금해 어디에 썼을까?


    [사진 출처 = 뉴데일리 DB / 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 JT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