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초대형은행 2곳 제재하려다 포기 이유는 “노코멘트”

RFA “중국농업은행·중국건설은행 제재하면 美기업과 세계금융계 피해 우려한 듯”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5 14:48:25
▲ 美재무부가 북한과의 거래 혐의로 제재를 하려다 포기한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홈페이지. ⓒ중국건설은행 홈페이지 화면캡쳐.
美재무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해 북한과 불법거래를 한 중국 대형은행 2곳을 제재하려다 포기한 데 대해 답변을 거절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의 대형은행이라 미국기업도 피해를 입을까 우려해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날 “美재무부가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중국의 대형 은행 2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려다 취소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몰리 밀러와이즈 美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재무부 측은 앞으로 추가 대북제재가 단행될 때 중국 은행 2곳이 추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말할 수 없다(No comment)’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재무부가 2017년 북한과 거래한 혐의로 ‘중국농업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을 美금융 시스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취소했다고 美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한다.

美블룸버그 통신은 이 보도에서 “美정부가 이들 은행에 대한 제재를 취소한 이유는 2곳의 자산 규모가 美최대 은행인 JP모건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세계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그 결과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美재무부가 발표한 대북제재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美재무부의 추가 대북제재는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그 제재다. 선박 및 운송업체 56곳이 제재 대상에 새로 포함됐고, 중국과 라트비아의 소규모 은행도 각각 1곳씩 추가됐다.
▲ 중국농업은행 서울지점 홈페이지. 한글화 작업까지 해놓았다. ⓒ중국농업은행 서울지점 홈페이지 캡쳐.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스티브 므누신 美재무장관이 북한과 관련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은행과 관련이 있는 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우리는 중국 기관들을 다른 곳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美정부는 중국농업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블룸버그 통신’이 지목한 중국농업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은 2016년 3월 말 기준 ‘리얼뱅크 닷컴’의 조사 결과로 자산규모가 각각 세계 3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금융기관이다. 표면적으로는 금융지주사가 대주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中공산당이 지배하는 국영은행이다.

당시 발표에서 두 은행의 자산은 중국건설은행이 2조 9,656억 달러(한화 약 3,170조 2,260억 원), 중국농업은행이 2조 8,525억 달러(한화 약 3,049조 3,220억 원)에 달했다.

중국건설은행(CCB)은 국내 1만 3,600여 개 지점, 해외 곳곳에 지사를 두고 있고 종업원 수는 약 33만 명에 달한다. 중국 내 4대 펀드인 ‘중국찐다자산관리’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농업은행(ABC, AgBank)의 경우 기업공개(IPO) 당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에 2만 4,000여 개의 지점을 통해 개인 고객 3억 2,000만 명, 기업 고객 270만 개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중국 최대 펀드인 ‘중국만리장성자산관리’를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건설은행과 중국농업은행은 한국에도 지점을 세워놓고 있으며 '후강퉁'을 통해 한국 자본들의 투자도 받고 있다. 중국농업은행 서울지점은 한국어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았으며 기업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두 은행의 서울지점은 명동에 있다고 한다.

중국건설은행과 중국농업은행은 2013년 북한의 도발이 시작된 이후 북한과의 거래를 공식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美재무부에서는 이들이 북한과 비밀리에 거래해 온 흔적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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