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北 접촉 인정 "전세계 흥미롭게 할 것"北외교 당국자,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 시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또는 6월 초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외교 당국자가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해 북미 대화에 탄력이 붙고 있는 모양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미국과 북한이 최근 접촉했다"며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은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 관계가 과거처럼 이뤄지지 않도록 많이 달라지길 바란다"면서 "이런 대화는 과거 대통령들에 의해 행해졌어야 했다. 만약 우리가 5년, 10년, 20년 전 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내비추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래도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마련하게 됐고, 이는 전 세계를 매우 흥미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한 외무상을 수행했던 북한 외교 당국자 역시 지난 10일 연합뉴스 취재진에게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단계적·동시적 조치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서 리용호 외무상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앞서 김정은이 지난달 방중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당회담에서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 동시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

    이로 미뤄볼 때 북중 정상회담 후 비동맹운동 각료회의,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국가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러시아를 방문한 리용호 외무상은 물론 근래 유럽연합(EU)을 방문한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국장도 이 같은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