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임명하자 “북한이 두려워할 것” vs. “미국에게 더 위험”

美상원 공화·민주 정반대 평가…‘좌파’ 버니 샌더스 의원 “극단주의자 선택한 것”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26 11:16:08
▲ 존 볼튼 前유엔 대사의 美백악관 NSC보좌관 내정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강력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존 볼튼 前유엔 대사를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美상원에서 정반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상원의원들이 소속 정당에 따라 존 볼튼 前대사의 내정에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민주당의 에드워드 마키 의원, 버니 샌더스 의원의 평가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린지 그레이엄 美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튼 前대사를 백악관 NSC보좌관으로 임명한 것은 미국의 동맹국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적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린지 그레이엄 美상원의원은 같은 날 폭스 뉴스에 나와 “볼튼 前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도록 도울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북한이 美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갖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누구보다 강하게 믿고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 세웠다고 한다.

美공화당 대선 경선에도 나왔던 마르코 루비오 美상원의원(플로리다, 공화) 또한 “나는 볼튼 前대사를 잘 알고 있다”면서 “그의 내정은 NSC보좌관으로 훌륭한 일을 해낼 사람을 뽑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반면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다른 평가를 내놨다”고 전했다.
▲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와 공동유세를 하는 버니 샌더스 美상원의원. 그는 미국의 좌익정치인으로 유명하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태평양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美상원의원(메사추세츠)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前대사를 NSC보좌관으로 임명한 것은 미국인에 대한 중대한 위험이며 그가 군사적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마키 美상원의원은 이어 “볼튼 前대사는 미국을 이라크 전쟁으로 호도하는 정보를 정치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란 폭격과 대북선제타격을 적극 지지하는 인물”이라면서 “(이번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최악의 충동을 지지할 ‘예스맨’으로 가득한 전시내각을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 내 좌파 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버니 샌더스 美상원의원(버몬트, 무소속) 또한 볼튼 前대사 내정을 두고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

버니 샌더스 美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볼튼 前대사가 미국을 이라크 전쟁으로 잘못 이끌었고,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해 왔다”면서 “그는 미국의 유엔 대사로 임명되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인사였으며, 지금 NSC보좌관에 임명된 것도 완전히 잘못된 인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 언론들의 보도 양상을 보면 ‘미국의 소리’가 보도한 내용보다 더욱 치열한 의견대립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CNN, CBS 등 소위 ‘주류 진보매체들’은 여러 정치인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볼튼 前대사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파 매체나 親공화당 성향 매체들은 볼튼 前대사가 NSC보좌관이 되면 북한 문제는 물론 신뢰를 잃은 이란 핵합의 문제, 이스라엘 지원 문제 등 그동안 미국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일들을 잘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과 예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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