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산지 위조'로 北석탄 수출한 '브릭트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인 간부 조사
  • ▲ 나진항에 가득 쌓인 북한 석탄. 호주 기업이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원산지 위조를 한 뒤 베트남을 통해 수출하다 자국 정부에 적발됐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진항에 가득 쌓인 북한 석탄. 호주 기업이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원산지 위조를 한 뒤 베트남을 통해 수출하다 자국 정부에 적발됐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도록 도와준 서방 기업이 자국 정부에게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런데 여기에도 중국인이 끼어 있었다.

    英로이터 통신은 “호주 정부가 자국 기업이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를 속여 다른 나라에 수출한 혐의를 포착, 유엔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시드니 소재 기업 ‘브릭트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계 여성인 임원 ‘리비아 왕’이 러시아 항구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은 뒤 이를 러시아산으로 원산지를 위조해서 베트남 등을 통해 제3국에 팔았다”는 정보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로부터 입수한 뒤 그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입수한 자료 가운데 2017년 9월 15일에 작성한 계약서를 보면 ‘브릭트 오스트레일리아’의 사업자 등록번호와 인감이 찍혀 있고, 같은 해 9월 25일자 수입서류에는 1만 1,850톤의 석탄을 러시아 나홋카 항에서 선적했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이 수입서류에는 파나마 선적 화물선 ‘화푸’ 호에 석탄을 선적한 뒤 베트남 캄파 항까지 향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으며, 여기도 ‘브릭트 오스트레일리아’의 도장이 찍혀 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美정부에 따르면 ‘화푸’ 호는 2017년 9월 24일 북한 나진 항에서 석탄을 가득 싣고 출항했다”면서 “美정부는 현재 ‘화푸’ 호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 유엔 회원국 항만에 들어갈 수 없게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은 ‘브릭트 오스트레일리아’가 제3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77만 250달러 상당의 북한산 석탄을 선적, 수출하려 했다는 사실을 3월 중에 출간할 연례 보고서에 제재 위반 사례로 기재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에 대해 브릭트 오스트레일리아와 리비아 왕은 이번 일에 대해 일절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북한은 2017년 석탄을 비롯한 수출금지 품목을 포함해 2억 달러 상당의 물품을 원산지 위조 등의 수법을 써서 불법수출 했다”는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들의 의견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