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미국 와라, 햄버거나 먹자”던 트럼프, 평양 갈까

김정은 “5월 말 이전에 빨리 만나 비핵화 논의” 트럼프 “지켜보자”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09 11:16:36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 오후 7시(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북한 김정은의 메시지와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을 찾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의 메시지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8일 오후 7시(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 훈 국정원장이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과 공동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의용 실장 등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를 바라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이내에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폭스뉴스는 “김정은이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주제로 한 회담을 요청했다”며 “김정은의 제안에 美백악관은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김정은의 평양 초청 및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곧 알게 되겠지”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

美폭스뉴스는 “정의용 실장에 따르면 김정은은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할 테니 비핵화에 대해 대화하자고 요청했다고 한다”며 “정의용 실장은 ‘김정은이 이처럼 대화로 나오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최대의 압박과 리더십 덕분’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실장은 또한 “대북압박은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에 나설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외교적 노력을 통한 비핵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폭스뉴스는 “정의용 실장은 이날 북한이 미국 정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날 정의용 실장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의 공동 브리핑 내용은 한국과 미국 관계자들이 몇 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폭스뉴스는 “미국과 북한 간의 의미 있는 대화는 2009년 6자 회담이 마지막이었다”고 지적하고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오랫동안 중단돼 왔던 미국과 북한 정권 간의 직접 대화채널이 열릴 기회”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美대통령은 2016년 6월 15일(현지시간) 애틀란타 유세 중에 "김정은과 만날 용의는 있지만 그가 미국에 와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 오면 햄버거나 먹으면서 비핵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널Y 당시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부 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제안을 받아들여 美-北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전후로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소식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美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가진 것은 사실상 정의용 실장이었고 트럼프 美대통령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2016년 6월 대선 경선 유세 기간에 “김정은과 만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당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평양에 가서 김정은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내놓은 대답은 사실 이랬다.

“어쩌면 대화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왜 평양에 가야 하느냐? 걔한테 여기로 오라고 그래라. 미국에 오면 우리 미국인들 세금까지 써가며 ‘만찬’을 대접할 생각은 없다. 내가 햄버거나 사줄테니 거기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때 트럼프 美대통령은 방북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물론 1년도 넘게 지난 지금은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국 방문 때마다 현지 정부와 경호 및 보안 문제를 엄격하게 다루는 미국은 평양에도 다른 나라와 똑같은 요구를 할 것이고 김정은 측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김정은이 트럼프 美대통령의 방북 초청을 한 것은 사실상 시간을 끌기 위한 ‘미끼’가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