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日관방장관 “과거 경험 되새겨야, 대화를 위한 대화 필요 없다”
  • ▲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단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브리핑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日방위장관.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단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브리핑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日방위장관.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지난 6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풀어놓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은 강력한 대북제재 덕분”이라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고 반응했다. 또한 대북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이 과거 여러 차례 약속을 어긴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日NHK는 7일 “정부가 대북압력을 유지하면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日NHK는 “한국이 오는 4월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대북제재 효과 덕분에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온 것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만들려면 압박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미국, 한국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日NHK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일 밤 대북특사로 다녀온 내용을 브리핑한 직후 오노데라 이쓰노리 日방위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압박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한다.

    日NHK는 “한편 일본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밝힌 메시지는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핵실험을 동결하는데 그친 것이어서 시간을 벌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日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들은 뒤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보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7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북한과의 대화는 비핵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를 교훈으로 해서 충분히 대응해야 한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은 이어 “북한이 완전히, 검증 가능하게,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핵무기를 포기하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발언이 말로만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日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 日방위장관 또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비핵화 약속을 어긴 사실이 있음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과 반응은 김정은 정권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미국과의 비핵화 논의 뜻을 밝혔음에도 일본은 북한을 믿지 않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일본은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부터 북한과 납북자 문제를 계속 논의했지만 번번이 뒤통수를 맞았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北선전매체들이 ‘핵공격 목표’로 자주 언급하면서 북한을 혐오하는 정서가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