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특별사면으로 정치활동 재개한 친문 유망주, 성추문 터지자 돌연 출마선언 취소
  • ▲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뉴데일리DB
    ▲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뉴데일리DB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꼽혀왔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7일 정봉주 전 의원은 '연트럴 파크'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앞서 이날 오전 프레시안은 "기자 지망생이던 지난 2011년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현직 기자 A씨의 폭로 인터뷰를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이 기자 지망생 A씨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호텔로 불러 포옹을 하고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일삼다는 내용이다.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정봉주 전 의원 측은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취소와 관련해 정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아침에 기사가 나서 입장 정리가 될 때까지 출마 선언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추후에 장소와 시간을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이제 결심이 확고히 선 만큼 거침없이 달리겠다"며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현역 의원'이 아니라는 점과 '친문 후보'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여권 서울시장 경선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었다.

    '친문 세력'을 등에 업은 정 전 의원은 현재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 시장을 상대로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정봉주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 대상자다. 그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2022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돼 정치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사면으로 곧장 정치활동을 재개하고 지방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7일 복당 기자회견에서는 "(정치인 특사는 이례적인 일이니만큼) 문 대통령의 사면복권은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며 "온몸을 던져 문 정부의 성공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이후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는 지금 판을 바꿀 때이며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일체감을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자신의 친문(親文) 성향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