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故민평기 상사 어머니, 김영철 방한 소식에 분노해 벌벌 떨린다 해"
  •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이 국민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김영철 방한을 수용했다면 비핵화·연평도 포격 사과 등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또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고도 아무런 결과를 만들지 못 한다면 순수한 평창 올림픽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감수하라고 경고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2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에게 연평도 포격에 대한 사과 요구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극비리에 이뤄진 만남에서 비핵화라는 단어는 꺼내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김영철의 말을 듣기 위해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가 천안함 전범을 마주 대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유 공동대표는 25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를 만나 나눈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는 김영철 방한 소식에 분노해 벌벌 떨린다고 했다"고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민 상사 어머니의 눈물과 절규를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느냐"고 성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천안함 폭침 등 김영철이 주도했던 대남 도발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거론되는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국군통수권자가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에 대해 사과 요구하고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만약 이걸 받아내지 못한다면 국민적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고, 이는 주권 국가로서의 수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왕 김영철이 왔기 때문에 비핵화 없는 남북 관계는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원칙을 전달해야 한다"며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와 자세 전환이 이뤄져야 북미대화와 함께 남북 관계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꼭 말씀해달라"고 거듭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이번 김영철 방한에서 천안함 폭침 사과를 받고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고 강조해다.

    정 의원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위험을 감내하고 김영철 방한을 받아들였다면 결과를 만들어내라"고 촉구했다. 그는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순수한 올림픽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