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외교위, 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네든’ 실종 우려 결의안 채택
  • ▲ 중국 윈난성에서 2004년 8월 실종된 데이비드 스네든의 모습. 실종 일주일 전에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스네든 가족들이 만든 사이트 화면캡쳐-美VOA 관련보도.
    ▲ 중국 윈난성에서 2004년 8월 실종된 데이비드 스네든의 모습. 실종 일주일 전에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스네든 가족들이 만든 사이트 화면캡쳐-美VOA 관련보도.
    美상원 외교위원회가 2004년 8월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이 북한에 강제납북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라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8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상원 외교위는 지난 7일(현지시간) 전체 회의를 열어 ‘데이비드 스네든’ 실종에 대한 우려를 담은 결의안을 구두 표결에 붙여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한다.

    美상원 외교위가 결의안까지 채택하며 조사를 촉구한 ‘데이비드 스네든’은 美브리검영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4년 8월 中윈난省을 여행하던 중 가족들에게 “호도협 협곡을 다녀오겠다”고 알린 뒤 실종됐다. 당시 중국 당국은 스네든이 협곡을 걷다 강물에 빠져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그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스네든의 부모는 이후 그가 북한 당국에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스네든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생활한 경험이 있어 한국어가 유창하며, 중국 여행 당시에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었는데 이런 우수한 외국어 능력 때문에 북한에 납치당했다는 것이 부모의 주장이었다.

    美상원 외교위가 채택한 결의안 또한 “스네든이 한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던 상황이어서 북한 공작원에게는 좋은 납치 대상이었다”면서 “북한이 과거 해외 파견 공작원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외국인을 납치한 전력이 있는 만큼 스네든 또한 북한에 납치돼 강제북송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美상원 외교위 결의안은 또한 “중국 윈난성은 탈북자들이 동남아로 가기 위해 많이 경유하는 곳으로 북한 스파이들 또한 파견돼 활동 중”이라고 지적한 뒤 “美국무부와 정보기관은 한국, 중국과 연계해 스네든의 행방을 수소문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해당 결의안은 2017년 3월 발의된 뒤 1년 가까이 상임위 상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의 채택으로 관련 내용 처리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마이크 리’ 상원의원(공화, 유타)은 ‘스네든의 실종이 1970년대 이후 북한이 동아시아에서 자행한 외국인 납치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면서 “이번 결의안 발의에는 마르코 루비오(공화, 플로리다), 코리 가드너(공화, 콜로라도) 의원 등 8명이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美상원 외교위가 美국무부와 정보기관에게 ‘스네든 실종’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연두교서에 탈북자 지성호 씨를 초청하고 백악관에서 간담회를 가진 것,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와 함께 한국을 찾은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정부와 美의회가 이처럼 움직이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인권 유린’을 이유로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를 받는 김여정의 방한을 적극 환영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향후 한미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보인다.